매트 호건(Matt Hougan) 비트와이즈(Bitwise) 최고투자책임자(CIO)는 7월 30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디파이 토큰이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토콜이 벌어들인 수익이 트레저리에 그대로 쌓이는 대신 토큰 보유자에게 점점 더 많이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흐름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를 꼽았다.
하이퍼리퀴드의 방식은 단순하다. 프로토콜 수익의 약 99%를 자사 토큰 HYPE의 공개시장 매입에 투입해, 벌어들이는 돈마다 그만큼 유통량을 영구히 줄이는 구조다. 호건은 하이퍼리퀴드가 2026년 약 8억 달러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현재 구조라면 이 중 거의 전액이 바이백으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하이퍼리퀴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호건은 유니스왑(Uniswap)과 에이브(Aave) 역시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백 후 소각 모델이 더 이상 하이퍼리퀴드만의 특이한 사례가 아니라, 성숙한 디파이 프로토콜들이 토큰 보유자에게 가치를 환원하는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다. 그가 최근 여러 인터뷰와 공개 발언에서 밝혀온 큰 그림은, 전통 금융이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크립토 인프라와 융합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랙록(BlackRock)의 최대 ETF가 이제 크립토 상품이 됐다는 점, 골드만삭스가 토큰화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는 점, JP모건이 자체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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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평가 논리이지, 보장은 아니다
호건은 별도로 하이퍼리퀴드와 로빈후드(Robinhood)를 다음 크립토 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로 꼽으면서, 수익 배분 구조를 갖춘 디파이 토큰 상당수가 전통 핀테크 기업들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논리는 토큰 바이백이 전통 상장 기업들이 주주에게 현금을 환원할 때 쓰는 자사주 매입과 경제적으로 같은 기능을 한다는 전제 위에 서 있다. 다만 이 비교가 성립하려면 프로토콜 수익이 시장 사이클을 관통해 꾸준히 유지돼야 하는데, 디파이 플랫폼들은 아직 다년간의 하락장을 거치며 이를 입증해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