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암호화폐 마켓메이커 와인터뮤트(Wintermute)가 미국 법인 와인터뮤트 USA(Wintermute USA LLC)를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국금융산업규제청(FINRA)에 브로커-딜러로 등록했다. 규제를 받는 월가 시장 인프라에 처음으로 정식 진입한 셈이다.

이번 등록으로 와인터뮤트 USA는 전통 주식과 주식 옵션을 거래할 수 있게 됐고, 디지털 자산과 연계된 상품을 포함해 상장지수상품(ETP)의 지정참가회사(Authorized Participant) 역할을 맡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제3자 브로커를 거치지 않고 자체 계정으로 디지털 자산 증권 거래를 직접 셀프 클리어링할 수 있는 권한도 갖췄다.

A person holding money in front of a computer sc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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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강자들을 정면으로 겨냥하다

와인터뮤트는 자사의 야심을 숨기지 않아 왔다. 이 회사는 전통 주식·ETF 유동성 공급 강자인 제인스트리트(Jane Street)나 시타델 증권(Citadel Securities)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한 시장, 즉 암호화폐 유동성 공급을 기반으로 명성을 쌓았다. 창업자 예브게니 가에보이(Evgeny Gaevoy)는 앞으로 3~5년 안에 점프 트레이딩(Jump Trading), 제인스트리트, 시타델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번 브로커-딜러 등록은 시타델에 맞먹는 규모로 성장하겠다는 5개년 계획의 첫 구체적인 발걸음으로 자리매김한다.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의 경계가 갈수록 흐려지는 이유

이번 행보는 크립토 네이티브 트레이딩 회사들이 클래리티법(CLARITY Act) 같은 입법을 통해 두 체제가 공식적으로 연결되기를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전통 시장에서 규제상의 발판을 확보하려는 올해의 큰 흐름과 맞닿아 있다. 현물 암호화폐 ETF가 주류 상품군으로 자리 잡으면서, 와인터뮤트 같은 회사들은 이런 상품의 시장 조성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정참가회사 지위가 점점 더 필요해지고 있다. 그런 만큼 브로커-딜러 등록은 방어적인 컴플라이언스 조치라기보다, 크립토 ETP 거래의 중심에 계속 남기 위한 경쟁상 필수 요건에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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