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와이즈의 라이언 라스무센은 월가가 서클을 단일 상품을 파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로만 취급하면서 실제 가치를 저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시각에서 시장은 서클의 가치를 거의 전적으로 USDC 발행에 따른 준비금 이자 수익으로만 매기고 있으며, 더 빠르게 성장 중인 두 번째 사업 축인 결제 인프라 부문은 크게 간과하고 있다. 이 부문은 스테이블코인 결제 흐름을 처리하기 위해 서클이 자체 구축한 레이어1 블록체인 ‘서클 아크(Circle Arc)’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라스무센은 이 두 번째 사업이 “시장에서 매우 잘못 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논리의 근거는 시장 규모다. 라스무센은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약 3,000억 달러 규모로 보고 있으며, 이것이 3조~5조 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10배가 넘는 성장 여력이 있는 만큼, 공동 거버넌스 스테이블코인 OpenUSD 같은 경쟁자가 등장하더라도 서클이 계속 성장할 여지는 충분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5년 뒤 돌이켜보면 서클은 스테이블코인 공룡일 뿐 아니라 결제 공룡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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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 흐름 속에서 나온 강세 전망

시점이 절묘하다. 라스무센의 이번 발언은 모건스탠리가 서클 주식(CRCL) 목표주가를 106달러에서 38달러로 대폭 낮춘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나왔다. 최근 60달러 중반까지 반등했음에도 서클 주가는 연초 대비 여전히 약 30%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매도 진영의 큰 폭 하향 조정과 장기 인프라 낙관론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지금 서클을 둘러싼 핵심 논쟁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단기 준비금 수익률 압박에 무게를 둘 것인지, 장기 결제 네트워크로서의 잠재력에 무게를 둘 것인지가 주가를 결정짓는 갈림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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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가 바꾸는 준비금 수익 구조

역설적으로 단기 실적을 짓누르는 요인 중 하나는, 라스무센이 장기적으로는 서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는 바로 그 법이다. 지니어스법(GENIUS Act)은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을 현금, 요구불예금, 단기 국채로 한정해, 발행사가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으로 다변화하는 것을 제한한다. 법 시행 이후 규제 당국은 관련 준수 요건을 계속 추가해왔다. 은행권 수준의 자금세탁방지 의무와 유사하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공식적인 고객 확인 프로그램을 갖추도록 요구하는 연방준비제도 제안이 대표적이다. 라스무센의 논리는 결국 이런 규제 확대가 단기적으로는 비용 요인이지만, 시장이 기관 자금이 몰리는 규모로 성장할수록 서클처럼 규모를 갖추고 규제를 준수하는 발행사에 오래가는 해자를 안겨준다는 것이다.

앞으로 지켜볼 지점

서클의 2분기 실적에는 이미 라스무센이 베팅하는 방향으로의 변화가 나타나 있다. USDC 활용이 크립토 네이티브 거래를 넘어 기관·기업 영역으로 폭넓게 확대되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그가 투자자들에게 앞으로 1년간 주목하라고 말하는 지표는 스테이블코인 공급량 자체가 아니다. 서클 아크가 전통 금융 레일과 더 깊이 통합되면서 그 공급 성장이 거래·결제 수익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 부분이 시장에서 아직 전혀 가격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