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체인 분석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의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8월 3일부터 9일까지 한 주간 스테이블코인 전체 시가총액이 9억 3,140만 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현물 DEX 거래량과 무기한선물 거래량은 모두 줄었다. 리포트가 추적하는 상장기업들은 같은 주 동안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 66개를 줄였는데, 사이클 초반 여러 기업이 공격적으로 비트코인을 사 모으던 것과 비교하면 완만하지만 꾸준한 이탈 흐름이다.
이번 스테이블코인 증가세는 2026년의 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2024년 중반 약 1,610억 달러에서 2026년 중반 약 3,130억~3,160억 달러로 늘어 전년 대비 약 23% 증가했다. 씨티그룹과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연말까지 이 시장이 4,2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테더(USDT)와 서클(USDC)이 이 공급량의 약 83%를 차지하며, USDT 하나만으로도 시장의 약 59%를 점유하고 있다.
유동성은 늘어나는데 거래 활동은 식는다
룩온체인 리포트가 짚은 이번 괴리, 즉 스테이블코인 공급은 늘어나는데 거래소 거래량은 줄어드는 현상은 눈여겨볼 만한 패턴이다. 통상 스테이블코인 발행 증가는 자본이 암호화폐 생태계로 새로 유입되거나 대기성 자금으로 보유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반면, DEX와 무기한선물 거래량 감소는 그 자본이 곧바로 활발한 거래에 투입되고 있지는 않다는 뜻이다. 이런 조합은 과거에도 큰 움직임을 앞둔 매집 국면이나, 트레이더들이 더 뚜렷한 신호를 기다리는 단순한 리스크 회피 국면에 앞서 나타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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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상장기업 비트코인 보유량 66개 감소는 이번 실적 시즌 마라(MARA)나 스트래티지(Strategy) 같은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공시한 매도 규모보다는 작은 수치다. 이는 주간 집계 수치가 업계 전반의 일률적인 매도세를 나타낸다기보다, 일부 기업의 지속적인 매집과 다른 기업의 매도가 서로 상쇄된 결과에 가깝다는 것을 시사한다.
스테이블코인 흐름이 중요한 이유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암호화폐 시장 주변에 대기 중인 유동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널리 쓰인다. USDT와 USDC 잔고는 이미 법정화폐에서 전환돼 다른 자산으로 빠르게 옮겨갈 준비가 된 자본을 대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체 시장 규모 약 3,130억 달러에 비하면 주간 9억 3,140만 달러 증가는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이 성장세가 연말까지 유지된다면 2022년 이후 업계 회복기 들어 가장 빠른 스테이블코인 공급 확대 국면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렇게 늘어난 유동성이 실제 거래 활동 재개로 이어질지, 아니면 계속 대기 상태로 머물지는 8월 내내 암호화폐와 전통 자산 시장의 변동성을 좌우해온 것과 같은 거시 변수, 즉 미국 금리 정책과 지정학적 상황 전개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