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은 자사가 그 누구보다도 많이 운용하고 있는 자산이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음에도 비트코인 투자 논리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새 코멘터리에서 비트코인이 6만 4,713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10월 사상 최고치였던 12만 6,080달러에서 거의 50% 급락하고 연초 대비로도 27% 밀려난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이 중요한 신흥 글로벌 화폐 대안이자 독보적인 포트폴리오 분산 자산이라는 핵심 투자 논리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이런 기조는 블랙록의 디지털자산 부문 글로벌 총괄인 로버트 미치닉이 앞서 공개 발언에서 밝혀온 입장과 일치한다. 그는 블랙록이 비트코인을 단기 트레이딩 수단이라기보다 “신흥 글로벌 화폐 대안”으로 본다고 말해왔다. 이 시각은 블랙록이 자체적으로 발표한 비트코인의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 관련 연구에 상세히 담겨 있으며, IBIT가 2024년 1월 출시된 이후 여러 차례의 조정장을 거치는 동안에도 블랙록이 일관되게 유지해온 입장이다.

BlackRock Says Bitcoin's Monetary-Alternative Case Holds After 27% Drop
Image via Bitcoin Magazine

투자 논리를 떠받치는 재정 관련 근거

블랙록은 이번 강세 전망의 근거를 가격 모멘텀보다는 각국 정부의 재정 상태에 두고 있다. 이 회사는 부채와 재정적자가 늘어나는데도 “지평선 위에 신뢰할 만한 정상화 경로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이런 흐름이 “중앙은행의 재량 밖에서 공급이 제한되는 자산, 즉 금의 경우 지질학이, 비트코인의 경우 수학과 코드가 이를 뒷받침하는 자산의 전략적 가치를 강화한다”고 주장했다. 오랫동안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이 펴온 희소성 논리와 같은 맥락이지만, 이번에는 자산 규모와 거래량 기준 최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운용하는 회사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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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을 결함이 아닌 특징으로 설명하다

블랙록의 코멘터리는 이 자산의 가격 변동을 피해가지 않는다. 비트코인이 “여전히 태생적으로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큰 흐름은 성숙 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파생상품 시장의 성장과 상장지수상품의 확대에 힘입어 시장 구조가 성숙해지면서 지난 10년 동안 변동성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온체인 데이터와도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다. 스트래티지 같은 대형 기업 보유자들이 8주 연속 매집을 멈춘 와중에도 비트코인의 실현 변동성은 급등하기보다 압축된 상태를 유지해왔는데, 이는 공황이라기보다 시장이 조정을 질서 있게 소화하고 있는 패턴에 더 가깝다.

시장이 실제로 반영하고 있는 것

블랙록의 장기적 관점과 이 자산의 단기 가격 흐름 사이의 간극이야말로 진짜 이야기다. 연초 대비 27% 하락은 사소한 조정이라고 보기 어렵고, IBIT로의 기관 자금 유입도 8월 내내 한 방향이 아니라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였다. 블랙록의 베팅은 이런 조정장을 거치고도 화폐 대안이자 분산 자산이라는 논리가 살아남는다는 데 있다. 비트코인이 10월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시절에도 블랙록은 같은 주장을 폈다. 이 프레이밍이 이번에도 유효할지는 특정 블랙록 노트 한 편보다는, 그들이 근거로 드는 재정 배경이 이 논리를 계속 뒷받침해줄 만한 이유를 제공하는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