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이 자국 내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규모 해외 송금을 최대 24시간 지연시키도록 명령했다. 사기 피해자와 관련 기관이 자금이 은행 시스템 밖으로 빠져나가기 전에 개입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새 규정이다. 8월 7일 발표된 중앙은행 결의안 BCB 584/2026호는 2027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 규정은 1만 달러를 초과하는 송금에 적용되며, 단일 거래든 하루 동안 여러 건으로 쪼갠 거래든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거래소 자체 리스크 시스템이 의심 거래로 분류한 소액 거래에도 적용된다. 헤알화와 해외로 송금되거나 개인 지갑으로 이동하는 크립토 자산 모두가 대상이다. 거래소는 심사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보류된 송금을 조기에 해제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판단 근거를 모두 기록하고 보류 사실을 고객에게 통지해야 한다.
중앙은행이 지금 움직이는 이유
중앙은행은 이번 조치의 배경을 분명히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가 피해자나 기관이 자금을 회수하기도 전에 금융 사기로 취득한 자금을 이동시키는 데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규정은 사실상 거래소에 확대된 컴플라이언스 의무를 부과하는 셈이다. 고객, 거래 패턴, 거래 상대방, 목적지 국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리스크를 판단하도록 요구하는데, 이는 전통 은행이 국제 송금에 이미 적용하고 있는 수준의 심사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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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는 중앙은행이 2026년 5월 도입한, 국경 간 결제에서 스테이블코인과 크립토 정산 자체를 전면 금지한 규정 위에 더해진 것이다. 또한 브라질이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 사이 자국 내에서 약 3,180억 달러 규모의 온체인 크립토 거래량을 감당해야 했다는 사실과도 맞물려 있다. 이는 라틴아메리카 전체 크립토 활동의 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그중 일부는 국제 자금세탁 조직이 브라질 플랫폼을 경유해 흘려보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의 반발
브라질 크립토 업계 모두가 이 변화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브라질 토큰화 단체 압토큰의 헤지나 페드로소 회장은 이 정책이 "합법적인 이용자에게 비용을 전가하고 국내 거래소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며, 소수의 악의적 행위자를 겨냥한 규제의 마찰 비용을 결국 정상적으로 송금하는 일반 고객들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역내 규제 흐름을 선도하는 존재로 점점 더 부각되고 있는 만큼, 이번 24시간 보류 조치는 다른 라틴아메리카 규제당국들이 참고할 만한 하나의 모델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