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위한 자금 이동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된 크립토 거래소 두 곳을 추가로 제재했다. 올해 들어 이란 정권과 연계된 디지털 자산 수억 달러를 이미 동결시킨 단속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는 조치다. 8월 7일 발표된 이번 OFAC 조치는 셸빗(Shelbit)과 아반테더(Aban Tether), 그리고 이란 국적자 시아바시 카이반푸르와 관련 지갑·회사 여러 곳을 대상으로 했다. 재무부는 이들이 IRGC를 위한 자금세탁과 제재 회피에 총 500만 달러 상당의 크립토를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부 설명에 따르면 IRGC가 통제하는 지갑에서 약 100만 달러 상당의 크립토가 셸빗 주소로 이동했고, 카이반푸르와 연계된 200만 달러 상당의 디지털 자산은 노비텍스로 흘러들어갔다. 또 다른 200만 달러는 셸빗에서 다시 IRGC 통제 지갑으로 돌아갔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번 조치를 일회성 타격이 아닌 지속적 압박의 연장선으로 규정하며 "우리는 경제적 압박을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든, 리알이든, 크립토든 상관없이 재무부는 정권을 지탱하는 불법 금융 네트워크를 끝까지 추적해 해체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코노믹 퓨리' 캠페인의 연장선
이번 8월 제재는 2026년 6월 2일 있었던 훨씬 더 큰 규모의 조치를 바로 뒤잇는 것이다. 당시 OFAC은 노비텍스, 왈렉스, 비트핀, 람진엑스 등 이란 거래소 네 곳과 임원 네 명을 지정하며 이란 디지털 자산 부문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단속을 단행한 바 있다. 노비텍스 한 곳만 해도 이란 크립토 거래량의 약 절반을 처리하고 1,1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자체 주장하는 곳인데, 6월 조치로만 이란 정권과 연계된 디지털 자산 약 5억 달러가 동결됐다. 별도로 동결된 이란 연계 지갑 1억 3,100만 달러까지 더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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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흘러가는 방식
재무부가 설명하는 자금세탁 메커니즘의 중심에는 스테이블코인이 있다. 달러 연동 토큰은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 밖에서 국경 간 가치를 이동시키는 수단으로 갈수록 선호되고 있는데, 이란의 경우 리알을 스테이블코인 — 주로 트론과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USDT — 으로 환전한 뒤 국내 거래소를 거쳐 해외 거래상대방에게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흘러간 자금은 무역 계약 결제, IRGC 운영 예산 조달, 정권과 연계된 개인들의 해외 재산 이전 등 여러 목적으로 동시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제재로 이미 국제 은행 시스템에서 배제된 이란이 이를 우회하는 통로인 셈이다.
넓어지는 그물망
셸빗 자체는 조지아에 등록돼 있지만 실제 운영은 두바이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제재 대상 네트워크가 감시가 느슨한 관할권을 거쳐 계속 기능을 이어가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 앞서 올해 1월에도 OFAC은 제드섹스와 제드시오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어, 단발성 조치가 아닌 꾸준한 단속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 세계 크립토 거래소와 컴플라이언스 팀 입장에서 이번 패턴은 재무부가 이란의 대형 플랫폼에서 시작해 제재 자금을 계속 유통시키는 더 작은 중개상과 페이퍼컴퍼니 쪽으로 단속 범위를 넓혀갈 의도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