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비트의 오스트리아 결제 전담 자회사인 바이비트 페이먼츠(Bybit Payments GmbH)가 오스트리아 금융시장감독청(FMA)으로부터 전자화폐기관(E-Money Institution) 라이선스를 취득했다고 거래소가 화요일 발표했다. 이번 승인으로 해당 법인은 유럽경제지역(EEA) 전역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 간(P2P) 결제, 가맹점 결제 솔루션, 오픈뱅킹 기능, 카드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이 라이선스는 별도 법인인 바이비트 EU(Bybit EU GmbH)와 나란히 운영된다. 바이비트 EU는 2025년 5월부터 유럽연합의 암호자산시장규제(MiCA)에 따른 인가를 보유하고 있으며 거래소의 크립토 커스터디, 거래, 배치, 이전 서비스를 담당해왔다. 이번 신규 전자화폐 라이선스로 바이비트는 크립토 자산 서비스를 다루는 트랙과 규제 대상 법정화폐 결제 상품을 다루는 트랙, 두 개의 별도 규제 경로를 동시에 운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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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는 Bybit.eu 플랫폼을 통해 EEA 전역에 제공되지만, 이번 출시 대상에서 몰타는 제외됐다. 회사 측은 자사 상품이 “해당 MiCA 패스포팅 요건이 충족된 관할권에서만” 제공된다고 밝혔는데, 이는 MiCA 규제가 단계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한 지 1년이 넘은 지금도 개별 회원국별 이행 수준이 여전히 고르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라이선스가 중요한 이유

바이비트는 이번 승인을 은행,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 기업 파트너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제3자 결제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편으로 설명했다. 결제 레일은 그동안 크립토 플랫폼과 전통 은행 시스템 사이에서 가장 취약한 연결고리 중 하나로 꼽혀온 만큼, 거래소로서는 눈여겨볼 만한 목표다.

재편되는 경쟁 구도

이번 시점은 바이비트를 유럽에서 규제 준수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폭넓은 경쟁의 한복판에 놓이게 한다. MiCA의 전환 마감 시한은 2026년 7월 1일이었으며, 크립토 기업이 이 규제의 패스포팅 규칙에 따라 27개국 전역에서 계속 영업하려면 최소 한 개 EU 회원국의 라이선스를 보유해야 한다. 반면 바이낸스는 같은 날 EU 거주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입금, 가입을 중단했으며, 기존 계정은 출금만 가능한 상태로 남겨두면서 라이선스를 보유한 경쟁사들에 이탈 고객을 넘겨줄 여지를 열어줬다. 코인베이스, 크라켄, OKX, 크립토닷컴, 비트스탬프, 비트팬다는 이미 각자 개별 회원국을 통해 암호자산서비스제공업체(CASP) 라이선스를 확보한 상태이며, 테더가 전자화폐토큰(EMT) 인가를 추진하지 않기로 한 결정 역시 EEA 이용자들을 규제 준수 스테이블코인 대안으로 밀어내는 효과를 냈다. 이런 배경 속에서 바이비트의 오스트리아 전자화폐 라이선스는 시장이 새로운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음을 입증한 거래소들 중심으로 재편되는 바로 이 시점에, 유럽에서 더 완전한 규제 발판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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