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PBOC)이 8개 은행을 추가로 디지털위안 네트워크 운영기관으로 승인하면서, e-CNY 운영 은행 수가 총 30곳으로 늘어났다. 이번에 새로 승인된 은행은 핑안은행, 헝펑은행, 중국보하이은행, 상하이은행, 항저우은행, 후이상은행, 창사은행, 광시베이부완은행이다. 각 은행은 고객 대상 e-CNY 서비스를 시작하기에 앞서 운영·기술 준비를 마쳐야 한다.
이번 확대는 2019년 말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뒤 꾸준히 이어져온 확장 흐름의 연장선이며, 올해 들어 그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불과 지난 4월에도 인민은행은 12개 도시상업은행을 네트워크에 추가한 바 있다. 업계 분석가들은 이번에 새로 합류한 지방은행들이 그동안 대형 국유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온 중소기업과 국경 간 무역 통로까지 디지털위안 접근성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연구 단계로 시작된 e-CNY 프로그램은 이제 단순 소매결제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현재는 중국 전역 상당 지역에서 가맹점 결제, 공공요금 납부, 행정 서비스 결제 등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중앙은행은 은행과 최종 이용자 모두의 접근성을 높이고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운영기관 명단을 앞으로도 계속 넓혀갈 뜻을 내비쳤다.
국경 간 결제 시장을 겨냥한 더 큰 그림
국내 확대와 나란히, 해외에서는 더 파급력이 큰 움직임도 진행 중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의 mBridge 프로젝트를 통해 취합된 중앙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인민은행과 홍콩금융관리국, 태국은행, 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 등이 참여하는 이 복수 CBDC 결제 플랫폼의 누적 거래 규모는 약 554억 9,000만 달러에 달한다. 2022년 시범사업 대비 거의 2,500배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e-CNY가 차지하는 비중만 약 95%로 추정되는데, 이 플랫폼의 초기 견인력 상당 부분이 사실상 중국 자국 화폐에서 나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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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유치를 둘러싼 스테이블코인과의 경쟁
베이징은 e-CNY를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매력도 함께 키워가고 있다. 올해부터 인민은행은 은행들이 디지털위안 지갑에 이자를 지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e-CNY를 디지털 예금 상품에 한층 가까운 형태로 밀어붙이는 조치다. 기관과 개인 입장에서는 e-CNY 잔고를 곧바로 환전하기보다 그대로 보유할 유인이 생기는 셈이며, 대다수 달러 페그 스테이블코인이 무이자 구조라는 점을 정면으로 겨냥한 대응이기도 하다.
국내 은행망 확대와 mBridge 거래량 증가를 함께 놓고 보면, 하나의 조율된 전략이 읽힌다. 중국 은행 시스템 내에서 e-CNY의 영향력을 넓히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달러 기반 결제망과 경쟁할 수 있는 국경 간 네트워크의 기본 결제통화로 자리매김시키려는 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