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7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3.5% 하락해,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했던 3.8% 하락보다 낙폭이 줄었다. 3개월 만에 가장 완만한 생산자물가 하락 폭이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다른 그림을 보여줬다. 7월 CPI는 전년 대비 0.5% 상승하는 데 그쳐 6월의 1% 상승률보다 낮아졌고, 시장 예상치인 0.8%도 밑돌았다. 식품 가격이 지수를 계속 끌어내린 영향이다.
두 지표를 종합하면, 공장 출하 단계의 가장 뼈아픈 고통은 완화될 조짐을 보이는 반면 중국 경제는 여전히 디플레이션 압력과 씨름하고 있다는 그림이 그려진다. 생산자물가 개선은 주로 광업과 원자재 가격 강세에 힘입은 것이었고, 소비재와 식품 가격은 계속 약세를 이어갔다.
돼지고기 가격이 여전히 소비자 물가를 짓누른다
식품 가격은 4개월 연속 하락해 전년 대비 1.5% 떨어졌는데, 공급 과잉과 가계 소비 위축이 겹치며 돼지고기 가격 약세가 지속된 영향이 컸다. 비식품 인플레이션 역시 동력을 잃어 6월 1.5%에서 0.9%로 둔화했고, 에너지 가격 전가의 지표 격인 교통비 상승률도 전월 4.1%에서 0.4%로 크게 낮아졌다. 7월 CPI는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2026년 내내 이어져온 디플레이션 또는 준디플레이션 흐름을 연장했다.
34개월째 이어지는, 쉽게 끝나지 않는 흐름
중국의 생산자물가는 이제 거의 3년째 전년 대비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러 있다. 이 지수의 현대사에서 손꼽히는 장기 디플레이션 국면이다. 베이징은 그 기간 내내 내수 회복을 위한 각종 부양책을 돌려가며 시도해왔고, 예상보다 완만했던 7월 PPI 하락은 그런 노력이 최소한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다는 소박한 근거로 볼 수 있다. 다만 예상치를 한 달 웃돈 것만으로 추세 반전이 확정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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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
중국의 지속적인 디플레이션은 국경을 훌쩍 넘어서는 문제다. 값싼 공산품을 통해 디스인플레이션을 계속 수출하는 중국은 교역 상대국과 각국 중앙은행의 물가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고, 부진한 내수는 신흥국과 광산업 부문이 크게 의존하는 원자재 가격에도 상한선으로 작용한다. 중국 중앙은행은 아시아 전역의 통화 약세 흐름을 포함한 이런 압력에 대응해 금 보유를 계속 늘려왔고, 이 헤지 전략은 당국이 국내 디플레이션 문제를 풀어나가는 와중에도 21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