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 본사를 둔 보험테크 기업이자 나스닥에 ZBAO로 상장된 즈바오 테크놀로지가 8월 17일 1억 5,470만 달러 규모의 사모 증자를 마무리했다. 이번 증자는 현금이 아니라 전액 비트코인으로 납입됐으며, 이를 통해 회사 재무 보유고에 비트코인 2,380개가 곧바로 편입됐다. 이 구조는 최근 확산 중인 기업 비트코인 재무 전략 트렌드 안에서도 이례적이다. 스트래티지를 비롯한 대다수 재무 보유 기업들이 현금을 조달한 뒤 공개시장에서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방식을 택해온 것과 달리, 즈바오는 7월 30일 시장가에 연동된 개당 6만 5,000달러로 산정된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지급한 미국 외 투자자들에게 4억 4,200만 주를 매각했다.
이사회에 유임돼 연속성을 담보하기로 한 보타오 마 이사는 이번 거래를 두고 회사의 10년 역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순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애초 발표보다 축소된 거래
이번 최종 조건은 즈바오가 처음 제시했던 계획, 즉 비트코인 3,500개와 2억 2,000만 달러 규모에서 상당폭 축소된 결과다. 이 계획은 확정 증권매매계약서가 SEC 공시를 통해 처음 공개됐을 당시 발표됐던 내용이다. 그럼에도 회사가 애초 제안보다 약 30% 축소된 규모로나마 거래를 마무리했다는 점은, 거래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 이탈이 있었음을 시사하면서도 거래 자체는 결국 성사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 스타프라임, 소매 브로커 겨냥한 마켓메이커 모델 베타 완료
사실상 전면 교체된 경영진
이번 자금 조달에는 대규모 지배구조 개편이 뒤따랐다. 기존 이사 4명이 CEO·CFO와 함께 동반 사퇴하면서, 보타오 마 이사가 전임 경영진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남은 인물이 됐다. 해외 투자자 그룹이 비트코인 표시 증자를 통해 사실상 이사회 지분을 사들이는 동시에 기존 경영진을 교체하는 이 조합은, 다른 기업들이 비트코인 재무 전략으로 전환할 때 밟아온 보다 점진적인 경로와는 확연히 다른 즈바오만의 전환 방식을 보여준다.
확산되는 흐름의 일부
즈바오의 이번 행보는 스트래티지가 대중화시킨 기업 비트코인 재무 전략을, 메타플래닛처럼 미국 밖에서 이 모델을 채택한 사례에 이어 또 다른 나스닥 상장 중국 기업으로 확장시킨 사례다. 회사 측은 조달 자금을 일반 사업 경비와 사업 확장, 연구개발, AI 프로젝트에 사용하는 한편 새로운 디지털자산 준비금 전략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비트코인 보유가 기존 보험테크 사업을 대체하기보다 그 옆에 나란히 자리잡는 형태로 운용될 것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