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이 자체 크립토 보관 인프라를 구축하는 월가 대형 커스터디 은행 대열에 합류한다. 이 은행은 거의 실시간에 가까운 거래와 더 짧아진 결제 주기로 옮겨가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신규 플랫폼 '커스터디+(Custody+)'의 일환으로, 올해 안에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확인했다. 고객들은 주식·채권과 같은 계좌 구조 안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있게 되며, 크립토를 위한 별도의 운영 체계를 따로 갖출 필요가 없어진다.
이 커스터디 서비스는 씨티가 2026년 출시 계획을 처음 공개했던 2025년 11월부터 개발이 진행돼 왔다. 씨티가 자체적으로 공개한 디지털자산 구축 관련 코멘터리에 따르면, 이 은행은 이미 씨티 토큰 서비스를 구축했고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와의 연동도 마쳤다. 이는 결제 후 인프라를 현대화하려는 더 큰 흐름의 일환이며, 비트코인 커스터디는 그중 가장 최근에 실제 가동에 들어가는 항목이다.
부수적 프로젝트가 아닌 공유 인프라 위에 구축
씨티의 접근 방식이 단순히 얹어놓은 크립토 상품과 다른 지점은 바로 아키텍처에 있다. 이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는 씨티의 기존 전통 커스터디 사업을 떠받치는 것과 동일한 공용 디지털자산 플랫폼 위에서 운영된다. 즉 고객의 비트코인 보유분이 주식·채권과 동일한 보고, 컴플라이언스, 결제 체계 안에 놓인다는 뜻이다. 두 개의 별도 시스템을 따로 대사(reconciliation)해야 하는 게 아니라 자산군 전체를 아우르는 단일한 감사 추적 경로가 필요한 기관들에게는 이 지점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커스터디+ 자체는 크립토보다 훨씬 넓은 범위를 아우른다. 씨티는 이를 실시간 결제, 유동성 도구, AI 기반 시장 인텔리전스를 갖춘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 스위트로 자리매김시키고 있으며, 비트코인 커스터디는 더 빨라진 시장 결제 주기에 적응해야 하는 기관 고객을 겨냥한 더 큰 현대화 작업의 한 모듈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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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붐비는 신규 진입자 대열
씨티가 이 거래에 처음 뛰어드는 것은 아니다. BNY멜론, US뱅크, 스테이트스트리트, 스탠다드차타드는 지난 2년 동안 각자 자체 디지털자산 커스터디를 이미 출시했거나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기관의 비트코인 ETF 수요는 변동성이 큰 가격 흐름 속에서도 계속 늘어왔고, 이는 커스터디 은행들에게 안전하게 보관할 곳이 필요한 자산 기반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서 씨티의 규모는 주목할 만하다. 이 은행은 60개 이상 시장에 걸쳐 약 31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수탁·관리하고 있는데, 기존 고객들이 자산 배분을 아주 소폭만 비트코인 쪽으로 옮기더라도 이 자산군에게는 상당한 규모의 새로운 발판이 될 수 있다.
기관 태도에 대해 시사하는 바
대형 커스터디 은행들은 규제 준수 크립토 인프라를 즉흥적으로 만들지 않는다. 컴플라이언스와 자본 비용이 단순한 헤지 수단으로 취급하기에는 너무 크기 때문이다. 씨티가 이 대열에 합류했다는 것은, 이 은행이 어느 한 번의 가격 사이클에 얽매인 일시적인 수요 증가가 아니라 지속적인 기관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는 비트코인의 올해 들어 부진했던 가격 흐름과는 대조되는 베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