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순자산이 최근 53일 동안 약 5130억 달러 증발했다. 불 테오리(Bull Theory)의 시장 분석에 따르면 이는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재산을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이번 하락은 머스크가 보유한 가장 값비싼 두 자산,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동시에 급반전하면서 벌어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를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로 만들었던 급등 구간이었기에 반전은 더 도드라진다.

포춘에 따르면 머스크의 재산은 스페이스X 증시 데뷔 직후인 6월 16일 약 1조330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약 6840억 달러까지 미끄러졌다. 이는 몇 주 전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가격이 정해지기 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Elon Musk's Net Worth Drops $513B in 53 Days as SpaceX, Tesla Sl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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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달러짜리 왕복 여행

스페이스X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약 41~45% 떨어지면서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을 날려버렸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상장 종목 중 하나가 이렇게 무너진 셈이다. 같은 기간 발생한 스타십 발사 실패도 악재로 겹쳐, IPO 이후의 열기를 이미 상당 부분 지워버린 하락세에 속도를 더했다.

테슬라도 발목을 잡았다

테슬라 쪽에서도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했다. 월가 전망치를 밑돈 실적 발표 이후 1년여 만에 최악의 장중 급락을 겪으며 단 하루 만에 머스크의 순자산에서 약 18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스페이스X 하락과 겹치면서 두 회사는 머스크 경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재산이 줄어든 구간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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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를 넘어선 의미

이 정도 규모의 순자산 변동은 지금 AI와 우주 인프라 열풍을 타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시장 심리가 얼마나 빠르게 뒤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략적인 지표다. 조만장자에서 두 달도 안 돼 IPO 이전보다 못한 재산 수준으로 떨어진 머스크의 사례는, 스페이스X의 공격적인 목표가를 밀어붙였던 낙관론도 실행이 조금만 흔들리면 그만큼 빠르게 되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일깨운다.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가격을 매기고 있는 투자자라면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