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2 통화량이 단 일주일 만에 약 1조 달러 늘었다. 이 중 약 80%, 금액으로는 약 8,000억 달러가 중국에서 나왔고, 미국 M2도 23조 1,600억 달러까지 올라섰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이 정도 규모의 유동성 공급은 통상 비트코인에 호재로 읽힌다. 비트코인 가격이 역사적으로 글로벌 통화량 증가세를 따라 움직여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이 급증이 실제로 비트코인에 대한 새로운 수요로 이어질지에 대해 분석가들 사이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의구심의 핵심은 새로 풀린 유동성이 실제로 어디로 흘러가고 있느냐다. 중국 본토와 인접한 자본이 비트코인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규제 채널인 홍콩의 현물 비트코인 ETF는 8월 들어서만 48.1 BTC, 금액으로 약 306만 달러를 흡수하는 데 그쳤다. 헤드라인에 등장한 M2 증가폭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한 수준이다. 중국 본토가 여전히 암호화폐 거래를 제한하고 있는 탓에, 한 자금 흐름 분석은 "홍콩 자본이 비트코인에 도달하는 통로는 역사적으로 ETF 공급사 등 공식 채널을 통해서였고, 그 규모조차 얇았다"고 짚었다.

A tall building with a sky in the back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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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일을 하고 있는 건 미국 ETF 수요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4월 중순 이후 최대 규모의 주간 순유입을 기록했다. 유입 규모는 약 11억 달러에 달한다. 이 격차는 현재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글로벌 M2 헤드라인 수치가 아무리 크더라도,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실제로 움직일 가능성이 가장 큰 변수는 중국발 유동성 확대가 아니라 미국 기관 수요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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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근본적인 질문: 비트코인은 M2와 이미 결별했나

보고서는 더 깊은 구조적 우려도 제기한다. 과거에는 전년 대비 M2 증가율 둔화가 비트코인 가격 바닥을 알리는 신호였는데, 이번 사이클에서는 이 패턴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년 대비 M2 증가율은 계속 플러스를 유지해왔고, 일부 분석가들은 이를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이 반등에 앞서 추가로 더 밀릴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이는 거시경제 분석가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더 큰 논쟁과도 맞닿아 있다. 비트코인은 2025년 중반 이후 글로벌 M2와 거의 무관하게 움직여왔다는 것인데, 장기 통계 추정치는 비트코인의 M2 탄력성을 2.65로 잡고 있다. 즉 글로벌 통화량이 1% 늘 때 BTC 가격은 역사적으로 2.65% 움직여왔다는 뜻이다. 일부 분석가는 지금의 괴리를 비트코인이 유동성이 시사하는 적정가치보다 크게 저평가돼 있어 곧 따라잡기 랠리가 나올 신호로 보는 반면, 다른 분석가들은 이런 형태의 디커플링이 과거 주요 시장 고점 직전에 종종 나타났다고 경고한다.

현재로서는 두 데이터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한쪽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 다른 한쪽에는 1년 넘게 그 유동성에 별다른 직접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비트코인 시장이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