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 창립자 마이클 세일러가 자사 비트코인 매입 전략 자금 약 150억 달러를 조달한 금융상품 설계에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AI 도구가 화두로 떠오르기 훨씬 전부터 기업의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개척해온 회사로서는 이례적인 고백이다. 세일러는 8월 6일 팟캐스트 'The Diary Of A CEO'에 출연해 이 사실을 공개하며 "AI를 활용해 150억 달러를 벌었다"고 말했다.
세일러의 설명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그동안 전환사채를 통해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조달해왔지만, 결국 이 구조만으로 끌어올 수 있는 자본의 한계에 부딪혔다. 다른 투자은행을 끌어들여 대안을 모색하는 대신, 세일러는 챗GPT를 활용해 새로운 금융상품을 설계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상품 두 가지, 목표는 그대로
이렇게 탄생한 것이 전환우선주 STRK와, 시장가격을 액면가 근처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설계된 변동 월배당 상품 STRC 두 가지다. 이 중 한 상품만으로도 약 25억 달러가 조달됐는데, 세일러는 이를 당시 기준 동종 상품 중 최대 규모의 발행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추가 발행이 이어지며 누적 조달액은 총 150억 달러 수준까지 불어났다. 세일러의 설명대로라면 이 자금은 모두 추가 비트코인 매입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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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베팅, 그 규모
이번 AI 활용 자금 조달은 스트래티지를 압도적인 최대 기업 비트코인 보유사로 만든 공격적인 매집 전략의 최신 장에 불과하다. 회사의 총 보유량은 2026년 5월 말 기준 약 84만 3,738 BTC에 달하는데, 이는 세일러가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트레저리 채택 이후 줄곧 내세워온 창의적인 자본시장 조달 방식으로 거의 전부 쌓아 올린 것이다. 이러한 매집은 현물 ETF를 통한 기관 투자자들의 광범위한 비트코인 수요 확대와 궤를 같이한다. 다만 자체 대차대조표에 직접 매입해 보유하는 스트래티지의 방식은 ETF 기반 익스포저와는 구조적으로 다르다.
왜 'AI 활용'이라는 프레이밍이 중요한가
챗GPT가 STRK와 STRC 이면의 구조적 아이디어를 실제로 얼마나 만들어냈는지와 별개로, 이번 조달을 AI의 도움을 받은 성과로 규정한 세일러의 화법은 생산성 도구와 비전통적 자본 전략을 강조해온 그의 평소 메시지와 결을 같이한다. 동시에 이는 가장 큰 규모로, 가장 면밀히 감시받는 기업 재무 현장에서조차 AI를 활용한 금융공학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일이 됐는지를 보여준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본 조달에 대한 이런 주장은 믿기 어려웠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