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노시스DAO 토큰 보유자들이 그노시스체인을 독립된 레이어1 블록체인에서 '이더리움 경제구역(EEZ)'의 첫 실제 사례로 전환하는 안건에 표를 던졌다. EEZ는 서로 다른 체인들이 마치 하나의 네트워크인 것처럼 정산하고 조합될 수 있게 설계된 롤업 프레임워크다. GIP-153으로 명명된 이번 제안은 12만 3,158 GNO 찬성, 단 115 GNO 반대, 151 GNO 기권으로 통과됐다. 투표에 참여한 54명의 총 투표량 12만 3,425 GNO는 정족수인 7만 5,000 GNO를 여유 있게 넘어섰다.
이 계획에 따라 그노시스체인은 자체 검증인단을 완전히 폐지한다. 독자적으로 트랜잭션을 확정하는 대신, 네트워크는 이더리움에 직접 정산을 맡기게 되며, 이는 독립 레이어1에서 이더리움 검증인들의 파이널리티에 의존하는 레이어2로 성격이 바뀐다는 뜻이다. 거버넌스 제안서 자체는 이를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그노시스체인의 전략적 방향 전환으로 규정하며, 첫 EEZ 사례가 되기 위한 설계 작업에 파란불을 켰다.
경제구역이 실제로 바꾸는 것
핵심 기능은 동기적 조합성이다. 그노시스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가 이더리움 컨트랙트를 호출하고 그 결과를 같은 트랜잭션 안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되는데, 이는 브리징 지연과 파편화된 유동성 때문에 현재의 레이어2 네트워크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기능이다. 이는 곧 그노시스체인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들이 소비자 친화적으로 설계된 환경 안에서 이더리움 메인넷의 자산과 유동성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번 전환의 기반이 된 EEZ 프레임워크는 그노시스와 지스크가 공동으로 개발했고, 이더리움 재단이 자금을 지원했다. 롤업 생태계가 커지면서 점점 더 심각해진 파편화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레이어2 전체 예치자산(TVL)은 2026년 3분기까지 메인넷 디파이 TVL을 넘어설 궤도에 있지만, 이 가치 중 추산 400억 달러가 60개 넘는 개별 네트워크에 흩어져 있고 각각 자체 유동성 풀과 브리지 인프라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글로벌 디지털자산 리서치 총괄 제프리 켄드릭은 EEZ가 “브리지 의존도를 낮추고 EVM 체인 자산의 활용성을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익숙한 네트워크의 이례적인 베팅
그노시스체인은 새롭거나 실험적인 네트워크가 아니다. 현재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가치를 지키며 원래의 xDai 체인에서 분리된 이후 독립적으로 운영돼왔고, 이번 전환 과정에서도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이용자 잔고, xDAI 가스 토큰을 그대로 유지한다. 그런 만큼 GIP-153은 EEZ 모델에 대한 의미 있는 신임 투표라 할 수 있다. 이미 자립해 있는 기존 레이어1이 스스로 검증인단을 포기하면서까지 이더리움 검증인단에 합류하는 쪽에 베팅한 것이다. 공유된 유동성과 조합성이 그렇게 포기하는 독립성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그노시스가 첫 실제 EEZ 배포 사례가 된다는 것은, 그동안 이더리움 재단이 연구개발 차원에서 자금을 대온 개념에 구체적인 시간표를 붙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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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2개 이더리움 롤업이 담고 있는 자산은 이미 278억 2,000만 달러에 달하며, 다른 스케일링 솔루션까지 포함하면 348억 8,000만 달러로 늘어난다. 그노시스체인이 이제 직접 연결하려는 유동성 풀의 규모다.
일정과 다음 단계
초기 출시 목표 시점은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로, 기반이 되는 EEZ 영지식증명 기술이 실사용 가능한 수준으로 완성되는지에 달려 있다. 더 넓은 EEZ 프로젝트의 창립 참여사로는 아베, 블록빌더 타이탄과 비버빌드, 실물자산(RWA) 플랫폼 센트리퓨지, 토큰화 주식 프로젝트 엑스스톡스 등이 있으며, 이들은 이번 전환이 실제로 진행되면 크로스롤업 조합성의 초기 수혜자가 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