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총괄 재크 판들이 이번 주 고객들에게, 디지털자산 업계 최대 입법 현안인 클래리티법(초당적 크립토 시장구조 법안)이 2026년 안에 발효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8월 8일 보고서에서 판들은 상원에서 합의가 이론적으로는 여전히 가능하지만, 빡빡한 의사일정과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셈법이 겹치면서 올해 통과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번 전망은 법안이 그동안 밟아온 절차 중 가장 진전된 단계에 이른 직후 나왔다. 존 튠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주 말 클래리티법에 대한 토론종결(클로처) 동의안을 제출했고, 의원들이 8월 휴회를 마치고 복귀하면 9월 15일 절차상 표결이 예정돼 있다. 판들이 회의적인 이유도 바로 이 시점 문제와 맞닿아 있다. 9월 본회의 표결까지 시간이 촉박한 데다, 그 이후로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 지형이 논쟁적인 입법을 움직이기 더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Grayscale: CLARITY Act Unlikely to Pass in 2026, But Crypto Moves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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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 없이도 크립토는 멈추지 않는다는 판들

다소 비관적인 시간표에도 불구하고, 판들의 보고서는 크립토의 모멘텀이 이 법안 하나에 달려 있다는 시각에는 선을 그었다. 주요 블록체인의 성장,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장의 확장이 의회가 올해 움직이든 아니든 계속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클래리티법을 업계 진전의 전제조건이 아니라 있으면 좋은 호재 정도로 규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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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각은 비트코인 가격 경로에 대한 그레이스케일의 또 다른 시나리오 분석과도 맞닿아 있다. 이 분석은 클래리티법 통과를, 연준의 금리 정책이나 스트래티지 같은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들의 대차대조표 움직임과 함께 비트코인이 사이클 저점에 가까워지기 위해 맞아떨어져야 할 여러 조건 중 하나로 다룬다. 그레이스케일이 제시한 하방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법안 통과 실패에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기업들의 추가 디레버리징,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에 떠밀린 연준의 재인상까지 겹치면 비트코인이 완만하게나마 더 밀릴 수 있다고 본다.

규제 공백이라는 리스크

다만 판들이 이번 사안의 무게를 아예 가볍게 본 것은 아니다. 클래리티법이 없으면 미국 디지털자산 시장이 규제 공백 상태에 놓여 신규 투자와 자본 조달을 가로막을 수 있고, 크립토 기업들이 아예 해외에서 사업을 꾸리고 상장하는 쪽을 택할 위험이 커진다고 그는 경고했다. 크립토 산업의 근본적인 성장세에 대한 단기적 낙관론과 장기화하는 규제 불확실성의 비용에 대한 경고가 뒤섞인 이 긴장 관계는, 9월 15일로 재조정된 상원 표결을 앞두고 업계가 로비 전략을 짜는 방식에도 계속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