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이 화요일 그레이스케일 제카시 트러스트의 S-3 등록신청서에 대한 네 번째 수정안을 제출하며, 프라이버시 코인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미국 최초의 현물 ETF 전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SEC 등록번호 333-291800으로 제출된 이번 신청서는 상품명을 그레이스케일 제카시 트러스트 ETF로 변경하고, NYSE 아르카에 티커 ZCSH로 상장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수정된 구조에서 주식은 1만 주 단위 바스켓으로 설정·환매되며, 대부분 유동성 공급자를 통한 현금 주문 방식으로 이뤄진다. 실물(현물) 설정은 여전히 가능하지만 실물 환매는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데, 이는 이전 수정안에서 바뀐 부분이다. 코인베이스 커스터디가 계속 수탁을 맡고 BNY멜론이 관리사무를 담당하며, 보유 자산은 코인데스크 제카시 가격지수를 기준으로 추적된다.

Grayscale Files Fourth Amendment for Zcash ETF, Targets NYSE Ar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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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씩, 트러스트에서 ETF로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5월 제카시 트러스트를 현물 ETF로 전환하겠다며 처음 신청서를 냈고, 화요일 제출은 그 이후 네 번째 수정 라운드다. 새로운 상품 유형에 대한 SEC 심사에서 으레 반복되는 주고받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셈이다. 3월 말 기준 트러스트가 보유한 ZEC는 약 39만 1,103개, 당시 가치로는 약 9,940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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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케일의 대표 상품인 비트코인·이더리움 트러스트에 비하면 확연히 작은 규모지만, 이번 신청서는 거래 프라이버시를 전면에 내세운 코인이 이미 현물 승인을 받은 비트코인·이더리움 ETF와 같은 규제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프라이버시 코인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

이번 신청서는 제카시가 큰 폭으로 오르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제카시는 2024년 저점 대비 최대 650~1,000% 급등하며 5월 642달러 부근까지 올랐다가 이후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상승세의 상당 부분은 하나의 공시에서 비롯됐다. 멀티코인 캐피털의 공동창업자 투샤르 자인이 2024년 2월부터 조용히 상당한 규모의 ZEC 포지션을 쌓아왔다고 밝히면서, 이를 커지는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헤지이자 그가 말한 "압류 저항성 자산" 수요에 대한 베팅이라고 공개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이 프레임은 시장에 그대로 각인됐고, 여기에 제카시의 지속적인 네트워크 보안 작업 — 최근 은닉 풀(shielded pool)에서 4년 묵은 취약점을 해결한 아이언우드 업그레이드를 포함해 — 까지 더해지면서 기관 투자자들은 단순한 가격 모멘텀 이상의 근거를 갖게 됐다.

승인이 이뤄지면 무엇이 달라지나

SEC가 최종 승인을 내리면 ZCSH는 프라이버시 중심 암호화폐로는 처음으로 규제받는 미국 현물 상품이 되며, 지갑을 통해 직접 ZEC를 보유할 수 없거나 원치 않는 기관·개인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접근 경로를 열어준다. 이는 제카시를 비트코인·이더리움과 나란히 전용 미국 ETF를 갖춘 극소수 암호화폐 반열에 올려놓는 일이며, 프라이버시 보호 자산에 대한 규제당국의 뿌리 깊은 경계심을 감안하면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이정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