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주가가 수요일 하루 만에 두 배 넘게 뛰었다. 장중 한때 약 131% 급등하며 163달러까지 찍었다가 148달러 부근에서 마감했는데, 이는 모더나와 머크가 자사의 개인맞춤형 mRNA 암 치료제가 3상 시험에서 두 가지 1차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했다고 발표한 직후 벌어진 일이다. 이 종목으로서는 하루 상승폭 기록을 새로 썼고, 회사에 반대 베팅을 걸었던 트레이더들에게는 혹독한 후폭풍이 뒤따랐다.
인터패스-001로 명명된 이 시험은 V940 또는 mRNA-4157로도 불리는 인티스메란 오토진을,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 2B~4기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머크의 대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회사의 공동 발표에 따르면 이 치료제는 무재발 생존율과 원격전이 무발생 생존율 두 지표를 모두 충족시켰으며, 이는 개인맞춤형 네오항원 치료제이자 mRNA 기반 항암 치료제로서 사상 최초로 기록된 긍정적인 3상 결과다.
치료제는 어떻게 작동하나
일반적인 백신과 달리 인티스메란 오토진은 환자 개개인에 맞춰 개별적으로 제작된다. 의료진이 환자의 종양을 시퀀싱해 고유한 돌연변이를 파악한 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종양이 만들어내는 그 환자만의 고유한 단백질 조각인 네오항원을 면역체계가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훈련시키는 맞춤형 mRNA 서열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이번 3상 결과는 앞선 2b상 데이터를 뒷받침한다. 당시 데이터에서는 병용 요법이 키트루다 단독 투여 대비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49%, 원격전이 또는 사망 위험을 59% 낮춘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결과가 워낙 뚜렷했던 터라 바이오텍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수요일의 확인 자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다만 주가 반응의 규모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월가를 덮친 숏스퀴즈
이번 움직임은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이 종목에 그야말로 허를 찔렀다. 발표 직전 모더나의 유통주식 대비 공매도 비중은 13.5%에 달했는데, 주가가 급등하면서 회사에 반대 베팅했던 트레이더들은 시가평가 기준 약 48억 달러의 손실을 떠안은 것으로 추산된다. 오텍스 공동창업자 피터 힐러버그는 이번 상황을 두고 "공매도된 주식 한 주 한 주가 이제 거의 100달러씩 손실을 보고 있는데, 이는 정확히 스퀴즈를 촉발할 수 있는 종류의 압박"이라고 짚었다.
키트루다를 병용 치료제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머크 주가도 이번 소식에 함께 올랐다.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발 빠르게 새 데이터를 반영했는데, 모건스탠리는 발표 직후 모더나의 목표주가를 170달러에서 209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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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남은 절차
모더나와 머크는 조만간 열리는 국제 의학 학회에서 전체 시험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며, 인티스메란 오토진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에 대한 규제당국 신청 절차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규제 신청이 이뤄지면 최초로 승인받는 개인맞춤형 mRNA 항암 치료제가 탄생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며, 이는 mRNA 기술이 애초 이름을 알린 감염병 백신의 영역을 훌쩍 넘어서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