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트레이딩 회사 제인스트리트가 7월 한 달 동안 약 150억 달러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월간 적자를 기록한 것인데, AI 관련주에 대한 급격한 매도세가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와 연계된 포지션을 강타한 여파다. 제인스트리트는 자사 공개 부채 110억 달러어치를 민간 투자자들에게 이전하는 계약의 일환으로 대출기관들에 이 손실 규모를 공개했다. 그동안 비공개로 남아 있던 손실에 구체적인 숫자가 붙은 셈이다.

손실의 근원은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 오픈AI 연구원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운용하는 이 펀드는 AI 관련주 매도세가 마진콜을 촉발하자 보유 주식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억만장자 켄 그리핀의 시타델에 헐값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펀드 자산은 정점이었던 450억 달러에서 단 한 달 만에 약 100억 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제인스트리트 자체의 이 펀드 투자와, 여기에 겹친 아시아 주식시장에서의 방향성 오판이 7월 손실 대부분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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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조정의 파장이 얼마나 깊었나

이번 손실 규모는 AI 트레이드가 시장 전반에 걸쳐 얼마나 집중적으로 형성돼 있었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주요 메모리·반도체 종목 상당수가 7월 한 달 새 약 50% 급락하면서, 앞서 해당 섹터가 랠리를 이어오며 쌓아온 수개월치 상승분이 한꺼번에 지워졌다. 그 직접적인 결과로 제인스트리트의 매출도 6월 말 정점 대비 2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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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가 아니라 일시적 후퇴

손실 규모가 크긴 하지만 제인스트리트의 기초 체력은 이를 흡수하고도 남을 만큼 탄탄하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7월 손실을 반영하고도 2026년 들어 지금까지 400억 달러 넘는 순 트레이딩 수익을 냈는데, 이는 이미 2025년 한 해 전체 실적인 약 400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이런 맥락은 시장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도 영향을 준다. 진짜 위기에 빠진 회사라기보다는, 기록적인 한 해가 한 달의 악재로 흔들린 사례에 가깝다는 것이다. 다만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그토록 빠르고 큰 규모로 무너진 속도 자체는, 월가 트레이딩 데스크 전반에 AI 관련주 노출이 얼마나 집중돼 있었는지에 대한 더 깊은 점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