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미국 행정부의 오랜 습관, 즉 닌텐도와 포켓몬, 나루토 캐릭터를 공식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끌어다 쓰는 관행에 대해 다시 한번 이의를 제기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지난 4월 국회 답변에서 “공공기관이라 해도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저작물을 재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번 항의는 지난 3월 외교 채널을 통해 처음 제기된 이후 최소 두 차례 더 반복됐다. 오노다 기미 담당상은 6월 도쿄가 워싱턴 측에 여러 차례 우려를 전달했지만 관행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확인했다.

Hand holding a smartphone with a blue sc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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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부터 이어진 패턴

이 갈등의 발단은 2025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포켓몬 캐릭터 지우와 ICE 단속 영상을 프랜차이즈 테마곡에 맞춰 편집한 영상을 게시한 것이 시작이었다. 포켓몬 컴퍼니는 이후 해당 사용을 허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패턴은 2026년에도 이어졌다. 3월에는 백악관이 이란 공습 보도와 함께 편집한 '위 스포츠' 영상을 공유했고, 곧이어 헤일로, 유희왕, 드래곤볼, 탑건, 아이언맨의 클립을 엮은 두 번째 영상을 내놓았다. 헤일로 성우 스티브 다운스와 유희왕 공식 계정 모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6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나루토 캐릭터로 그린 AI 생성 영상을 트루스 소셜에 올리면서, 일본 측의 이번 외교적 반발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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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가 이렇게까지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

일본 입장에서 우려의 핵심은 단순한 아부가 아니라 브랜드 손상이다. 이민 단속이나 군사 작전처럼 여론이 갈리는 정치적 콘텐츠에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프랜차이즈를 끌어다 붙이는 행위는, 일본이 수십 년에 걸쳐 가장 값진 문화 수출품으로 키워온 지식재산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는 게 당국의 논리다. 이번 사례는 무단 지식재산 사용의 평판 리스크가 주변 콘텐츠의 논쟁성에 비례해 커진다는 점을 새삼 일깨워준다. 다른 영역에서도 규제당국과 권리자들이 비슷한 문제를 제기해온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일본 국내에서는 풀뿌리 차원의 반응도 나타났다. 일본 팬 스즈키 나나는 일련의 사건 이후 체인지닷오르그에 '일본 만화를 지켜주세요' 청원을 올렸다. 두 정부 사이의 공식적인 해결책은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대중의 불만이 그보다 앞서 나가고 있는 셈이다.

백악관과 국토안보부 모두 일본의 이번 항의에 아직 공개적으로 응답하지 않았으며, 이런 관행이 멈출 것이라는 조짐도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