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7월 말 이틀에 걸쳐 약 880억 달러를 투입해 엔화를 방어했지만, 환율은 벌써 개입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개입 당시 달러/엔은 한때 155.2엔까지 떨어졌으나, 약 열흘 만에 다시 159엔을 넘어서며 반등했다. 이번 방어가 도쿄에 벌어다 준 건 통화 하락세의 짧은 소강상태 정도에 그쳤다는 뜻이다.
이번 개입은 두 단계로 이뤄졌다. 먼저 약 8조 4,500억 엔, 약 530억 달러 규모의 1차 매수가 있었고, 하루 뒤 약 340억 달러 규모의 2차 매수가 뒤따랐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미국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 공동 매수에 동참했다는 점이다. 워싱턴과 도쿄가 이번 통화 약세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례적인 공조 개입에도 불구하고 엔화의 반등은 며칠 만에 힘을 잃었다. 아서 헤이즈는 엔화를 짓누르는 더 근본적인 구조적 압력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태를 앞으로 닥칠 더 큰 통화 불안정의 예고편이라고 평가했다.
엔저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닌 이유
직접 개입에도 불구하고 계속 밀리는 엔화는 단일 방어책만으로는 상쇄할 수 없는, 그보다 훨씬 큰 힘에 눌려 있다는 신호다. 가장 핵심적인 건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인데, 이 격차는 여전히 엔화보다 달러 보유를 유리하게 만들고 있다. 이 격차는 수년째 엔 캐리 트레이드를 부추겨왔다. 투자자들이 저렴한 엔화를 빌려 다른 곳의 고수익 자산을 사들이는 구조다. 급격하고 강한 엔화 반등은 역사적으로 이런 캐리 트레이드를 가장 빠르게 강제 청산시키는 계기 중 하나였다. 빌린 엔화를 갚는 비용이 갑자기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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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의 조율된 엔화 구제가 간접적으로 비트코인을 부양할 수 있다는 주장의 근거는, 일본 통화 안정을 위한 새로운 유동성 공급이 통상 위험자산 전반으로 흘러넘치는 경향이 있다는 논리다. 이번 주 개입 효과가 이렇게 빨리 사그라들었다는 사실은 오히려 이 논지에 무게를 더한다. 엔화 방어에 계속 더 크고 반복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면, 그 유동성 효과는 통화 시장에만 갇혀 있지 않고 계속 복리로 쌓여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다음 수를 주시하는 중
일단 지금은 달러/엔이 다시 159선을 넘어선 것 자체가, 트레이더들이 일본과 미국 당국이 앞으로 얼마나 더 갈 의지가 있는지를 시험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추가 개입이나 일본은행의 정책 기조 변화가 다음 촉매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때까지는, 880억 달러라는 방어에도 상승분을 지켜내지 못한 엔화가 — 그리고 그 위에 쌓인 캐리 트레이드가 — 이번 달 글로벌 시장을 관통하는 가장 취약한 실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