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가 8월 14일 공개 회의를 열어 이른바 '레귤레이션 크립토(Regulation Crypto)' 제안을 논의한다. 특정 크립토 투자계약에 맞춘 별도 발행 규정이다. 상원이 8월 휴회 전까지 클래리티법(CLARITY Act) 처리를 진전시키지 못한 데 따른 조치다. 상원은 이후 이 법안의 핵심 표결을 9월 15일로 미뤘고, SEC의 이번 움직임은 폴 앳킨스 위원장이 이끄는 SEC가 의회의 선행 조치 여부와 무관하게 자체 크립토 규정을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SEC to Begin Its Own Crypto Rulemaking as CLARITY Act Sta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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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제안된 프레임워크는 특정 디지털 자산 프로젝트가 SEC의 전면적인 증권 등록 요건을 자동으로 촉발시키지 않고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더 체계화된 경로를 만드는 게 골자다. 앳킨스 위원장이 올해 초 발언에서 미리 언급했던, 전통적 증권 발행과는 구분되는 토큰 특화 규정이라는 맞춤형 '세이프하버' 개념과 맞닿아 있다. 8월 14일 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지면 공식적인 규정 제정 절차가 시작되지만, 최종 규정이 확정되려면 여전히 사전공지 및 의견수렴 절차, 경제적 영향 분석, 별도의 최종 표결까지 거쳐야 한다. 이런 대형 SEC 규정 제정은 역사적으로 12~18개월이 걸려온 과정이다.

의회와는 별개로 움직이는 트랙

이번 타이밍은 워싱턴의 크립토 규제 접근법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백악관 크립토 정책 수장은 시장구조 관련 입법이 궤도를 유지하려면 클래리티법이 9월 15일까지는 통과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SEC가 자체 규정 제정을 밀어붙이기로 한 건, 이 기관이 그 데드라인만 기다리고 있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레귤레이션 크립토가 독자적인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의회가 더 폭넓은 입법 프레임워크를 완성하기 훨씬 전에 디지털 자산 발행 규제의 실질적인 방향을 먼저 잡아버릴 수 있다. 이 경우 두 트랙이 나중에 어떻게 정합성을 맞출지가 더 복잡해질 소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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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프로젝트 입장에서 맞춤형 발행 규정은 특히 자금 조달 단계에서 중요해진다. 그동안 SEC의 디지털 자산 발행 관련 집행이 오랫동안 안고 있던 모호함을 피할 수 있는 명확한 경로가 특정 토큰 판매에 생기는 셈이기 때문이다. 어떤 프로젝트가 이 요건을 충족하는지, 어떤 공시나 지속적인 준수 의무가 뒤따를지는 SEC가 공식 제안서를 내놓아야 더 분명해질 전망이다.

다음 단계

위원회가 8월 14일 회의에서 실제로 절차 개시를 표결로 확정한다면, 이 제안은 공개 의견수렴 절차에 들어간다. 업계 관계자, 투자자 보호 단체를 비롯한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최종 규정이 확정되기 전에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낼 통로가 열리는 셈이다.

레귤레이션 크립토가 결국 클래리티법과 보완 관계를 이룰지, 아니면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SEC가 단독으로라도 움직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 자체가, 연방 차원의 크립토 규정 제정이 더 이상 의회만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가장 뚜렷한 신호 중 하나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