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이 담보로 잡힌 물량을 포함해 약 1만 4,139 BTC, 7월 31일 기준 9억 달러를 조금 웃도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한 달 동안 약 4,662 BTC, 금액으로는 약 3억 3,300만 달러어치를 추가 매입한 결과다. 8월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10-Q 보고서에서 확인된 내용이다. 이번 매집은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의 모회사가 2분기 2억 3,81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와중에도 이뤄졌는데, 이는 전년 동기 손실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보유량 중 9,477 BTC는 6월 말 기준 담보 없이 순수 보유 중이었고, 나머지 약 2,077 BTC는 트루스파이(Truth.Fi) 금융 서비스 부문의 옵션 전략을 뒷받침하는 담보로 잡혀 있다. 이번 공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단 170만 달러에 그쳤고, 손실의 대부분은 회사가 보유한 디지털 자산과 지분증권에서 발생한 1억 9,040만 달러 규모의 비현금성 미실현 손실이 이끌었다.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이 주가와 손익계산서 양쪽에서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업 구조 안에 내장된 트레저리 전략
트럼프 미디어는 미디어 사업과 나란히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공식화하기 위해 트루스파이 부문에 점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이는 다른 상장기업들이 본업과는 무관한 크립토 익스포저를 추가할 때 써온 방식을 그대로 따르는 모양새다. 7월 추가 매입으로 회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4개월 연속 늘었는데, 이는 기존 포지션의 미실현 손실이 실적을 짓누르는 와중에도 이어진 흐름이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 스트래티지, STRC 자사주 매입 위해 비트코인 1,690개 매도...보유량 84만 447개
손실 뒤에 숨은 셈법
현행 회계 규정상 디지털 자산의 미실현 손실은 곧바로 손익계산서에 반영된다. 그래서 분기 손실이 커졌다고 해서 반드시 사업 자체가 악화됐다는 뜻은 아니다. 단순히 해당 보고 기간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그대로 따라간 결과일 수도 있다. 트럼프 미디어의 본업인 미디어 사업이 이번 분기 벌어들인 매출이 미미했던 만큼, 헤드라인 실적 수치를 거의 전적으로 좌우한 것은 디지털 자산 가치 변동이었다.
9억 달러를 넘어 계속 불어나는 보유액을 감안하면, 트럼프 미디어의 분기 실적은 앞으로도 트루스 소셜 자체의 사업 성과 못지않게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그대로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