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멕스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즈는 약세를 이어가는 일본 엔화를 되살릴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나 도쿄발 대규모 국채 매도가 아니라고 본다. 그보다는 연방준비제도의 FIMA 레포 창구를 통한 조용한 경로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헤이즈는 이 메커니즘이 사실상 새로운 달러를 찍어내는 효과를 낳고, 그 과정에서 비트코인과 금, 이더까지 밀어올릴 것이라고 말한다.
엔화는 8월 들어 G10 통화 중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6월 경상수지가 1조 5,120억 엔 흑자 전망을 깨고 9,230억 엔 적자로 돌아서면서 — 2025년 1월 이후 첫 적자다 — 엔화는 최근 달러당 158엔을 넘어서며 더 밀렸다.
헤이즈가 뻔한 해법들을 배제하는 이유
헤이즈는 자신의 서브스택 에세이 '엔 퀘이크(Yen Quake)'에서 통상 거론되는 두 가지 대응책이 정치적으로 실행 불가능하다고 짚는다. 일본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막대한 일본 국채 보유분에서 대규모 미실현 손실을 떠안게 된다. 2024년 7월, 깜짝 금리 인상이 시장 혼란을 촉발해 일본은행이 몇 주 만에 정책을 되돌려야 했던 전례가 이미 있다. 일본 기관들에 약 1조 1,430억 달러에 달하는 미 국채 보유분을 본국으로 회수하도록 강제하는 방안도 마찬가지로 논외라는 게 헤이즈의 시각이다. 일본 공적연금(GPIF) 한 곳만 해도 약 2,3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정도 규모의 국채를 던지면 미국의 지정학적 영향력을 떠받치는 미 채권·증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안보를 워싱턴에 의존하는 일본으로서는 그런 리스크를 감당할 여유가 없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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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MA라는 우회로
대신 헤이즈는 연준이 카운터파티당 600억 달러로 한도가 걸려 있는 FIMA(외국 및 국제 통화당국) 레포 창구에 기댈 것으로 내다본다. 그가 제시하는 시나리오는 이렇다. 일본 재무성이 보유 국채를 연준에 레포로 맡기고 그 담보로 달러 대출을 받은 뒤, 그 달러를 엔화로 바꿔 국내에 재투자한다. 눈에 띄는 국채 매도 발표 없이도 통화를 떠받칠 수 있는 방식이다. 헤이즈는 이 움직임이 연준 산하 외환소위원회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며,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 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면서 이번에 풀릴 수 있는 유동성 규모를 코로나 기간 연준이 찍어낸 약 4조 달러에 견준다. 그는 이 시나리오에 베팅해 이더와 에테나의 ENA 토큰 포지션을 들고 있으며, 연준의 재차 확장이 비트코인 베이시스 수익률을 끌어올리면 “5~10배” 수익도 가능하다고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