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단 하루 만에 약 23조 6,000억 엔, 약 1,5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새로 얹었다. 니케이225지수가 2% 급등하면서다. 올해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강력한 상승 흐름 중 하나로 꼽히는 이번 랠리는, 이미 1년 전과 비교하면 지수를 56% 넘게 끌어올린 상태다.
이번 상승은 2026년 내내 일본 증시를 규정해온 패턴과 궤를 같이 한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 엔저에 힘입은 수출주·금융주로의 자금 쏠림, 그리고 AI 관련 종목에 대한 뜨거운 매수세다. 밴티지마켓츠(Vantage Markets)의 시장 분석에 따르면 지수는 최근 거래에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왔고, AI 열기와 뉴욕증시의 강한 흐름이 동시에 상승세를 밀어붙이고 있다.
계속 들어오는 외국 자금
해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꾸준히 일본 주식의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은행의 정책 스탠스와 지속되는 엔화 약세가 이런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조합 덕분에 일본 수출기업과 금융주는 미국 시장 밖에서 성장 노출을 찾는 해외 자본에게 유독 매력적인 투자처가 됐다. 개별 거래일에는 지수가 일부 조정을 받는 날도 있었지만, 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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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변수, 환율 정책
이번 랠리가 진공 상태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 정책당국은 올해 들어 엔화 하락을 관리하기 위해 여러 차례 개입에 나섰고, 그 결과 엔화 약세에 베팅하던 투기적 포지션도 의미 있게 후퇴했다. 실제로 헤지펀드들은 공조 개입 이후 이미 엔화 약세 베팅 규모를 상당폭 줄인 상태다. 앞으로 환율 변동성이 다시 불거진다면, 지금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자금 흐름이 오히려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지금 이 순간의 추세만 놓고 보면 여전히 강세론자들에게 유리한 방향이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1,500억 달러 불어났다는 사실 자체가, 올해 외국인 매수세가 도쿄 증시에 얼마나 강한 모멘텀을 불어넣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이런 상승 속도가 언젠가는 식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