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대 생명보험사가 4~6월 분기 국내 채권 보유분에서 총 15조 1,300억 엔, 약 960억 달러 규모의 평가손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전 분기 대비 7% 늘어난 수치다. 니혼생명, 다이이치생명, 스미토모생명, 메이지야스다생명 네 곳 모두 이번 실적에서 평가손 규모가 확대됐다고 발표하면서, 일본 금리 환경 변화에 보험업계가 여전히 얼마나 취약한지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이 중 몸집이 가장 큰 니혼생명의 국내 채권 평가손은 6월 말 기준 6조 2,800억 엔, 약 397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3월 말 이후 석 달 사이에만 5,542억 엔(약 35억 달러)이 늘어난 셈이다.

Japan's Top Life Insurers Rack Up $96 Billion in Bond Lo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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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이 만든 손실

손실의 근본 원인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이다. 수년간 이어진 초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면서 일본 국채 금리가 오르자, 보험사들이 대거 보유한 과거 저금리 채권의 시장가치는 기계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니혼생명은 이미 올해 초 이번 채권 조정 국면에서 첫 손상차손을 인식했는데, 이는 일부 평가손이 실제 손실로 전환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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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밖에서도 주목하는 이유

이번 손실 규모는 일본 국경 안에만 머무를 문제가 아니다. 생명보험사를 포함한 일본 기관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세력에 속하는데, 국내 채권시장 침체로 자국 보험사들의 재무 건전성이 흔들리면 해외에 묶어둘 수 있는 자본 규모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일본 금융당국은 이미 보험사들을 상대로 채권 손실 노출도를 직접 캐묻기 시작했는데, 이는 당국이 이 흐름을 단순한 시가평가 등락이 아니라 예의주시해야 할 사안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일본은행이 정책 기조를 되돌릴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는 데다, 4대 생보사 모두 7분기 연속 손실 확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채권 포트폴리오에 가해지는 압박은 가까운 시일 내에 완화되기보다 계속될 공산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