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시장 칼시(Kalshi) 트레이더들이 8월이 가기 전 XRP가 1달러 선을 재시험할 것이라는 데 무겁게 베팅하고 있다. 해당 결과 하나에만 이미 1만 3374달러가 걸렸다. XRP는 최근 몇 주 동안 1.02달러 부근의 수개월 최저치를 맴돌고 있으며, 이 베팅이 집계된 시점 기준 직전 24시간 동안은 1.61%의 소폭 반등을 기록했다.
이런 구도는 어느 모로 보나 힘든 한 해를 보낸 토큰의 처지를 그대로 드러낸다. XRP는 2026년을 1.85달러로 시작해 1월 고점 2.41달러를 찍었지만, 이후 약 43% 떨어져 8월을 1.06달러로 맞았다. 1년 전 거래가보다 68% 넘게 낮은 수준이다. 6월 말 이후로는 1.00달러와 1.18달러 사이에 갇힌 채 반등을 시도할 때마다 1.18~1.20달러 저항대에서 번번이 막혔고, 둥근 숫자인 1.00달러만이 올해 내내 강세론자들이 지켜낸 유일한 지지선으로 남아 있다.
칼시 베팅자들이 약세로 기우는 이유
이런 약세 포지셔닝은 기관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식은 흐름과 맞물려 있다. 현물 XRP ETF로의 7월 한 달 순유입액은 2729만 달러에 그쳤는데, 이는 2025년 11월 데뷔 첫 달에 6억 6600만 달러를 끌어모았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붕괴 수준이다. 7월 22거래일 가운데 11일은 순유입이 아예 없었다. XRP의 ETF 출시를 이끌었던 기관 매수세가 대부분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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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1일마다 이뤄지는 리플의 정기적인 에스크로 물량 10억 XRP 해제도 예전만큼은 가격을 흔들지 못하고 있다. 풀린 물량 대부분이 매도되기보다 다시 락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결과 토큰의 단기 방향은 공급 메커니즘보다 매크로 변수에 좌우되는 양상이다. 8월 12일 발표될 인플레이션 지표, 8월 27~29일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 그리고 비트코인이 5만 8000달러 위에서 지지선을 지켜낼 수 있을지가 그 변수들이다.
표결 지연으로 사라진 잠재 촉매
XRP 보유자들이 가장 예의주시해온 규제 촉매는 한층 더 뒤로 밀렸다는 점도 부담을 더한다. 상원은 7월 말 예정됐던 클래리티법 표결을 연기했다. XRP를 증권이 아닌 상품으로 영구히 분류할 이 법안은 이제 의원들이 휴회를 마치고 복귀하는 9월로 논의가 넘어갔다. 이 잠재적 호재가 미뤄지고 ETF 수요마저 식으면서, 대다수 분석가들은 XRP가 8월 한 달을 1.00~1.18달러 사이에서 오가다 뚜렷한 방향성 없이 1.10달러 부근에서 마감할 것으로 본다. 다만 기술적 분석에서는 최근 XRP가 다른 신호를 내비치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락 추세에서의 완만한 회복이 매도세가 지쳐가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으로, 칼시 베팅자들의 예상과는 사뭇 다른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