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규모의 상장 비트코인 채굴기업 MARA 홀딩스가 2026년 2분기 비트코인 보유량을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든 3만 5,577 BTC로 보고했다. 매출도 27% 감소한 1억 7,500만 달러에 그쳤다. 실적은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주당 0.35달러 흑자를 예상했지만, 회사는 주당 1.60달러, 총액 6억 1,100만 달러에 이르는 순손실을 냈다.
회사는 이번 분기 2,422 BTC를 채굴해 전년 동기보다 채굴량 자체는 늘었다. 하지만 가격 하락과 회계상 손실이 이 생산량 증가 효과를 그대로 집어삼켰다. 분기 손실 가운데 약 3억 4,300만 달러는 MARA가 보유한 디지털자산의 미실현 시가평가 손실에서 나왔다. 비트코인 평균 가격이 전년 대비 28% 떨어진 여파다.
채굴기업들, 그저 쥐고만 있지 않는다
실적 부진과 함께, 채굴기업들이 비트코인을 그냥 쌓아두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는 온체인 증거도 새롭게 나왔다. 온체인 추적 계정들은 MARA가 실적 발표 몇 시간 만에 200 BTC, 약 1,286만 달러어치를 커스터디언 NYDIG에 예치한 사실을 포착했다. 비슷한 시점에 경쟁사 라이엇 플랫폼스도 381 BTC, 약 2,451만 달러어치를 같은 커스터디언으로 보냈다. 두 움직임 모두 마진이 압박받는 상황에서 채굴기업들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행보와 맞아떨어진다.
보유량이 줄었다고는 해도 MARA는 여전히 탄탄한 재무구조로 분기를 마감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4억 2,130만 달러, 현금과 비트코인을 합친 총액은 약 25억 달러에 이른다. 이 정도 여력이면 비트코인 재무자산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계속 운영자금을 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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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기업으로의 방향 전환
MARA는 점점 더 사업 다각화를 스토리의 중심에 놓고 있다. 순수 비트코인 채굴기업이 아니라 더 폭넓은 디지털 인프라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다. 경영진은 AI 관련 전력 수요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축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런 전략적 전환은 대형 채굴기업들 사이의 더 큰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만 의존해 재무구조를 지탱하기보다, 갈수록 정교해지는 금융 구조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는 채굴기업이 늘고 있는 크립토 인접 금융 경쟁 심화의 한 단면이다.
이 전환이 실제로 성과를 낼지는 하반기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이번 분기 손실이 영업 부진이 아니라 자산의 시가평가 하락과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