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이 여전히 자체 거버넌스 토큰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메이커 GSR의 새 리서치에 따르면 DAO들은 평균적으로 트레저리 자산의 약 70%를 자체 토큰으로 보유하고 있다. GSR 보고서는 이런 편중이 구조적 약점을 만든다고 지적한다. DAO의 자체 토큰 가격이 떨어지면 운영과 그랜트 자금을 대야 할 트레저리 자산도 같이 쪼그라들면서, 하필 가장 나쁜 시점에 조직이 약세장에서 토큰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몰린다는 것이다.

GSR은 이런 순환 구조를 '부정적 피드백 루프'라고 표현한다. 토큰 가격 하락이 트레저리 가치를 갉아먹고, 그러면 DAO는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자체 토큰을 더 많이 처분해야 하는 압박을 받으며, 그 매도가 다시 가격을 끌어내리는 식으로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설명이다.

Most DAO Treasuries Are Still Concentrated in Their Own Tokens, GSR Finds
Image via @WuBlockchain on X

사라지지 않은 익숙한 리스크

이번 조사 결과는 업계 전반의 다른 데이터와도 궤를 같이한다. 별도의 트레저리 조사들에서도 자체 거버넌스 토큰이 DAO 트레저리 전체 보유 자산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상당수 조직은 준비금의 절반 이상을 유동성이 낮은 단일 자산 하나에 넣어두고 있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과 분산 보유 자산은 대개 평균적인 DAO 대차대조표의 5분의 1에도 못 미쳐, 많은 조직이 자체 토큰의 성과와 무관한 운영 자금 여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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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문제가 중요한 이유

GSR 트레이딩 데스크의 자문을 받아 작성된 이번 리서치는, 프로토콜 DAO부터 상장된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기업까지 더 많은 크립토 조직들이 변동성 큰 몇 년을 지나며 준비금 관리를 전문화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시점에 나왔다. 보고서의 핵심 권고는 단순하지만 실제로는 자주 무시된다. 하락장이 닥쳐 어쩔 수 없이 대응하기 전에 미리 스테이블코인과 비자체토큰 자산으로 트레저리를 분산해두라는 것이다.

수년간 토큰 편중형 트레저리를 중심으로 운영을 쌓아온 DAO들에게는, 토큰 보유자들을 동요시키거나 정작 피하려던 매도 사태를 스스로 촉발하지 않으면서 이 편중을 풀어내는 일이 여전히 GSR 보고서도 완전히 풀지 못한 더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