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슨 창업자 겸 CEO 알렉스 스바네빅은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아래 가격대를 영영 뒤로했다고 말한다. "비트코인이 6만 달러 밑으로 다시 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며 "그건 이제 과거의 일이고, 영원히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이 나온 시점 비트코인은 6만 476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스바네빅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수준에서 그리 멀지 않은 데다, 2025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 6100달러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가격이다.
스바네빅의 근거 중 하나는 비트코인이 중앙은행의 화폐 발행에 대한 헤지 수단이라는 점이다. 글로벌 통화 확장 사이클이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법정화폐가 계속 희석되는 상황에서, 공급이 고정된 비트코인의 매력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논리다. 다만 그의 주장에서 더 눈에 띄는 대목은 따로 있다. 크립토 업계 전반이 이제는 크립토 네이티브 투기의 장을 넘어 실물자산이 오가는 무대로 바뀌었다는 진단이다.
'장난감 세계'를 벗어나 실물자산으로
스바네빅은 업계가 이른바 "블록체인의 장난감 세계 시대"에서 "실물 세계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고 표현하며, 토큰화된 주식과 온체인 S&P 500 지수 상품, 하이퍼리퀴드 같은 플랫폼의 거래 활동을 그 증거로 꼽았다. "블록체인이 크립토가 아닌 자산들에 상당한 공간을 열어주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으로, 이를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블록스페이스 활용 방식 자체가 바뀌는 구조적 변화로 규정했다.
수치도 이 주장을 어느 정도 뒷받침한다. 공개 블록체인 위 토큰화된 실물자산(RWA)은 2026년 7월 기준 약 310억 달러에 달해, 2025년 초 이후 400% 넘게 증가했고 167개 플랫폼에 약 96만 명의 개별 보유자가 분산돼 있다. 토큰화된 미국 국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블랙록의 BUIDL 펀드가 약 25억 달러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온체인 사모대출 역시 같은 기간 약 180% 성장해 약 32억 달러 규모에 이르렀다. 여전히 이더리움이 이런 활동의 대부분을 담당해 토큰화 RWA 가치의 약 65%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BNB체인과 솔라나, 폴리곤이 나눠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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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동의하는 건 아니다
스바네빅의 바닥론이 만장일치 의견은 아니다. 베테랑 크립토 투자자 마이클 터핀은 정반대 시각을 내놓으며, 비트코인이 사이클 고점 대비 최대 66%까지 하락해 4만 달러대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스바네빅이 건드릴 수 없다고 본 6만 달러 선을 그대로 뚫고 내려가는 시나리오다. 이 엇갈림은 시장 베테랑들이 같은 상황을 얼마나 다르게 읽는지 보여준다. 한쪽은 RWA 채택과 기관의 온체인 작업을 비트코인이 근본적으로 재평가됐다는 증거로 보고, 다른 한쪽은 과거 사이클 고점 이후에도 반복됐던 대폭 조정이 여전히 가능한 시장이라고 본다. 낸슨 외에도 스바네빅은 솔라나 생태계와 2026년 7월 1일 출범한 로빈후드 체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고, 2022년 8월부터 NFT 프로젝트 퍼지펭귄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비트코인이 어디서 거래되든 온체인 경제 전반이 계속 확장하는 데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위치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