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아시아 증시가 AI·반도체 종목 급등에 힘입어 강하게 랠리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한때 1.7%까지 올랐고, 한국 코스피는 거의 4% 급등했다. 닛케이 상승분은 시가총액 기준 약 20조 엔, 약 1280억 달러에 달했고, 코스피는 3주 만의 최고치를 찍으며 7월 말 급락장 저점 대비 거의 30% 가까이 반등을 이어갔다.
서울 증시 랠리를 이끈 것은 대형 반도체 기업들이었다. 삼성전자가 5.4% 뛰었고 SK하이닉스는 7% 넘게 급등했다. 업계에서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 이어진 뒤 투자자들이 AI 관련 반도체 수요의 지속적인 강세에 베팅한 결과다. 이런 상승은 지역 전반의 위험선호 심리 확산과 맞물렸는데, 전 거래일 월가에서 AI 주도 랠리가 나오며 이날 아시아 증시의 분위기를 미리 잡아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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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물가 지표
미국 인플레이션 냉각도 한몫했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4%로 예상치에 부합했고, 연준 긴축에 대한 단기적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리며 AI 주도 매수세와 더불어 아시아 시장 전반의 위험선호 심리를 뒷받침했다. 일본 자체 물가 상황은 더 엇갈렸다. 일본은행의 기업물가지수 발표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7.2% 올라 시장 예상치 7.4%를 밑돌았고, 6월의 7.3%보다도 소폭 둔화했다. 석유·석탄 제품, 화학, 비철금속이 상승을 주도했다.
여전히 남아있는 중앙은행 변수
예상보다 낮게 나온 지표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3년 반 만의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저울질하는 데는 계속 압박으로 작용한다. 꾸준히 높은 도매 물가는 9월 BOJ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베팅을 살려둔 상태이며, 이런 흐름은 일본과 한국 증시가 AI 트레이드로 동반 상승하는 와중에도 이 지역의 주식 랠리와 그 밑바탕의 물가 흐름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당기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