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들은 10월 2일 다음 분기 배당이 지급될 때 25달러를 받게 된다. 달러 액수만 보면 소소해 보이지만, 이 정도 규모 기업치고는 최근 몇 년 새 가장 가파른 배당 인상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에 새로 책정된 주당 0.25달러는 엔비디아가 몇 년째 유지해온 분기 배당 0.01달러 대비 2,400% 뛴 수치다. 가장 최근인 6월 26일 배당까지도 이 낮은 수준이 그대로 적용됐었다. 이사회는 지난 5월 이 인상안을 80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확대와 함께 승인했고, 회사 최고재무책임자는 하반기 중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절반을 배당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Nvidia's 2,400% Dividend Hike Pays $25 Per 100 Shares Before Earn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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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뒤에 숨은 계산법

연환산 기준 주당 1.00달러인 새 배당은 엔비디아 현재 주가 214.77달러 대비 약 0.46% 수익률에 해당한다. 전통적인 고배당주에 견주면 소박한 수준이지만, 정작 이 배당이 회사 현금흐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작은지를 감안하면 이야기가 다르다. 선행 배당성향은 겨우 7.83%에 그쳐, AI 인프라 투자 붐이 지금 속도로 현금을 계속 만들어낸다면 추가 인상 여력은 충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주가를 움직이는 건 배당이 아니라 실적

사실 이번 배당 인상은 8월 26일 발표될 2027 회계연도 2분기 실적 앞에서는 각주에 불과하다.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는 매출 919억~922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2.08~2.09달러를 예상하고 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매출 전망치를 940억~950억 달러까지 높여 잡았다. 옵션시장은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어느 방향으로든 6%가량 흔들릴 것으로 가격을 반영하고 있으며, 다음 분기 매출은 이미 1,03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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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트레이더들이 여전히 엔비디아 실적을 챙겨보는 이유

엔비디아의 성장 스토리는 이제 거의 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쪽으로 옮겨갔고, GPU 채굴 매출은 회사 실적 설명에서 사실상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AI 호스팅 사업을 노리는 코어사이언티픽, 사이퍼마이닝 같은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의 주가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조금씩 오르는 흐름까지 멈춘 건 아니다. 투자자들은 이들을 엔비디아 실적을 밀어올리는 것과 같은 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 확장의 간접 수혜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와 크립토 사이의 직접적인 가격 상관관계는 2021년 정점에 비하면 눈에 띄게 약해졌지만, AI와 채굴 인프라가 겹치는 영역이 있는 한 두 시장은 실적 시즌마다 느슨하게라도 계속 엮여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배당 수익을 챙기는 주주 입장에서 결론은 단순하다. 100주당 25달러는 실제로 들어오는 돈이지만, 목요일 나올 실적 발표야말로 엔비디아 주가의 다음 향방을 가를 진짜 변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