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이번 주 일련의 가격 이정표를 연이어 돌파했다. 약 62,300달러에서 장중 한때 79,500달러까지 치솟으며 2023년 3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향해 가고 있다. 나흘 만에 비트코인 시가총액에 약 4,120억 달러가 더해졌고, 이 자산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메타(Meta)를 제치며 세계 13위 자산으로 올라섰다.

촉매는 크립토 자체가 아니라 매크로였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장기채 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크립토 업계 경영진들과 회동했다. 이 두 가지가 겹치며 트레이더들의 포지션은 거의 하룻밤 사이에 뒤집혔고, 파생상품 거래소 전반에서 숏 베팅을 서둘러 청산하려는 움직임이 촉발됐다.

Bitcoin Posts Its Biggest Weekly Gain Since 2023 in Short-Squeeze Su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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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이후 최대 규모의 숏 스퀴즈

파생상품 트래커에 따르면 8월 19일과 20일 이틀 동안에만 30억 달러 이상의 레버리지 숏 포지션이 청산됐다. 2021년 11월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집중된 숏 스퀴즈다. 이 중 약 25억 달러는 비트코인 약세 베팅에서 나왔고, 사흘간 전체 크립토 자산에서 청산된 금액은 약 45억 달러에 달했다. 코인글래스가 운영하는 실시간 청산 트래커를 보면 숏 셀러들이 포지션에서 밀려나며 발생한 강제 매수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현물 수요냐, 강제 매수냐를 두고 갈린 분석가들

모두가 이번 랠리를 지속 가능한 수요의 결과로 보는 것은 아니다. 'BorisD'라는 계정을 쓰는 크립토퀀트 분석가는 이번 주 상승분이 진짜 현물 매수가 아니라 바이낸스 선물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숏 청산이 주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레버리지 포지션이 정리되면 이 흐름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시각은 판테라캐피털이 내놓은, 기관 투자자들의 포지셔닝이 단순한 기계적 청산이 아니라 실제로 강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해석과는 결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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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랠리는 수개월째 장부상 손실을 안고 있던 기업 재무 전략들도 구제했다.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는 평균 매입단가 75,385달러에 840,447 BTC를 보유하고 있는데, 비트코인이 75,613달러를 넘어서며 매입단가를 다시 웃돌게 됐고 78,000달러에 근접하면서 미실현 이익은 더 불어났다. 연초 약 99억 달러에 달했던 장부상 손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실현 이익으로 뒤바뀐 셈이다.

이번 주 상승세가 유지될지는 어느 쪽 해석이 맞느냐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크립토퀀트의 시각이 맞고 랠리가 대부분 숏 커버링이었다면, 펀딩비율이 안정되는 순간 시장의 모멘텀은 빠질 수 있다. 반대로 판테라의 '스마트 머니' 논리가 맞다면, 이번 포지셔닝 전환은 이번 주의 청산 랠리를 훨씬 넘어 지속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