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체인 조사업체 버블맵스가 페페 더 프로그 창작자 매트 퓨리의 계정을 지목했다. 새로 출시된 밈코인을 홍보했는데, 지갑 구조를 뜯어보면 내부자에게 유리한 물량 배분을 위해 미리 짜놓은 번들링 형태라는 것이다. 퓨리 측은 이번 일을 계정이 “해킹당했다”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버블맵스에 따르면 이런 해명이 나온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연중 여러 차례 반복되고 있다.

버블맵스가 짚어낸 패턴은 번들링이다. 동일한 자금원에서 자금을 받은 지갑 묶음이 출시 직후 신규 토큰 물량의 상당 부분을 사들이는 구조로, 홍보를 보고 몰려든 개인 투자자들 뒤에서 미리 짜둔 이탈 시점을 맞추려 할 때 흔히 쓰이는 방식이다.

Pepe Creator Matt Furie's Account Flagged Again for Bundled Meme Coin
Image via @bubblemaps on X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버블맵스에 따르면 이번이 단발성 사건도 아니다. 지난 4월 14일에도 같은 계정이 또 다른 번들 토큰을 홍보했고, 이후 비슷한 패턴이 포착돼 온라인에서 회자된 바 있다. 즉 이번 화요일 사건은 못해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기록된 사례라는 뜻이다. 이렇게 반복되는 패턴은 계정 측의 해명을 오히려 힘 빠지게 만든다. 정말 한 번뿐인 계정 탈취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같은 채널에서 되풀이되는 패턴이라면 완전히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밈코인 사기에서 낯익은 수법

버블맵스가 설명한 패턴은 크립토 업계에서 이미 익숙한 수법이다. 토큰 출시를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이나 브랜드에 갖다 붙여 — 이번 경우엔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밈코인 마스코트를 만든 창작자 본인이었다 — 관심과 매수세를 빠르게 끌어모으고, 그 사이 번들 물량을 받은 내부자들이 그 수요에 맞춰 물량을 던지는 식이다. 퓨리는 앞서 자신이 만든 그림을 기반으로 한 PEPE 계열 토큰들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지만, 그런 해명도 나쁜 행위자들이 계속 이 연관성을 악용하는 것을 막는 데는 별 효과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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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들에게 남는 더 큰 위험

트레이더 입장에서 이번 사례는 하나의 경고다. 이번처럼 밈코인 문화와 직접적으로 얽힌 유명 인물의 이름이 토큰 출시에 붙어 있다고 해서, 그 자체가 정당성의 신호가 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조율된 물량 이탈이 벌어지기 전에 이를 미리 짚어내는 방법으로는 온체인 번들링 분석이 여전히 가장 신뢰할 만한 수단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밈코인 출시가 여러 체인에서 계속 쏟아지는 가운데, 버블맵스를 비롯한 온체인 분석업체들은 이런 특정 유형의 사기에 맞서는 일차 방어선 역할을 갈수록 더 많이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