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븐코인(Ravencoin) 측이 자사 네트워크에서 치명적인 합의 취약점이 악용됐다고 공개했다. 8월 7일, 블록 높이 4,487,776부터 취약한 노드들이 유효하지 않은 블록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프로젝트 공식 계정이 네트워크 공지를 통해 이번 익스플로잇을 확인했는데, 해당 결함이 발견되고 차단되기까지 이미 며칠 동안 활성화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취약점은 레이븐코인의 KAWPOW 작업증명 검증 로직 중 nHeight라는 헤더 필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는 이 필드가 블록의 실제 체인 상 위치와 일치하는지 검사해야 하는데, 그 검증이 빠져 있었다는 것이다. 공격자는 이 허점을 통해 네트워크가 원래 요구하는 메모리 집약적 채굴 과정을 우회할 수 있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RVN은 약 19% 하락해 0.00288달러 선까지 밀려났고, 시가총액은 4,730만 달러 부근까지 줄었다. 업비트와 비트겟을 비롯한 거래소들은 사태가 확산되자 RVN 입출금을 일제히 중단했다.
코어팀이 아니라 채굴 풀이 나선 수습
네트워크 해시레이트의 과반을 함께 쥐고 있는 채굴 풀 2Miners와 RavenMiner는 블록 높이 4,487,776부터 익스플로잇된 브랜치를 배제한 체인을 채굴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클린 체인'이 우세해질 경우, 네트워크는 약 3일 분량의 대규모 체인 재편성을 거쳐야 한다. 다시 말해 그 기간 동안 오염된 브랜치에서 확정됐던 거래들이 사실상 뒤집힐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이번 수습이 레이븐코인 자체 코어 개발팀이 아니라 채굴 풀 운영자들 쪽에서 먼저 나왔다는 점이다. 치명적인 합의 계층 버그치고는 이례적인 대응 경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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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는 오래되고 잘 알려진 작업증명 네트워크라 해도 합의 계층 결함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최근 BTCPay Server의 라이트닝 지갑 익스플로잇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있었는데, 그때도 수정과 공개가 코어 유지보수팀의 정상적인 릴리스 사이클 바깥에서 이뤄졌다.
영향받은 거래는 어떻게 되나
재편성이 마무리되고 단일한 정본 체인이 확실히 자리 잡기 전까지, 오염된 구간에서 확정된 거래를 보유한 이용자와 거래소들은 불확실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채굴 풀들이 클린 브랜치를 중심으로 완전히 조율되기 전까지는 추가적인 가격 변동성과 주요 거래소들의 입출금 중단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레이븐코인 측은 풀 주도의 체인 배제 조치 이상의 영구적인 프로토콜 차원 수정안은 아직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같은 nHeight 검증 공백이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네트워크가 어떻게 대응할지는 여전히 남은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