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의 크립토 사업부는 대다수 전통 금융 임원이라면 불편해할 만한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다. 토큰화된 주식과 투기적인 밈코인을 같은 블록체인 위에서, 그것도 의도적으로 함께 굴리는 전략이다. 로빈후드 크립토의 수석 부사장 겸 총괄매니저인 요한 케르브라트(Johann Kerbrat)는 디크립트(Decrypt)와의 인터뷰에서, 이 접근법의 뿌리가 블라드 테네브(Vlad Tenev) CEO가 올린 "두 마리 늑대" 게시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 게시물은 "진지한 상품—토큰화 주식과 파생상품 계약—과 관심·재미·유저를 끌어오는 밈" 사이의 긴장 관계를 다룬 것이었다.

출시 약 한 달 만에 로빈후드체인(Robinhood Chain)은 2억 건 넘는 트랜잭션을 처리했고, 총예치자산(TVL)은 거의 8억 달러에 달했으며, 현재 약 200개의 토큰화 주식을 상장해뒀다고 디크립트가 보도했다. 케르브라트는 "우리는 고객이 신경 쓰는 것에 우리도 신경 쓴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밈코인 활동을 체인의 본격적인 활용 사례를 방해하는 요소가 아니라, 애초에 유저를 그곳으로 데려오는 진입로로 규정한 셈이다.

text
Photo by Mariia Shalabaieva on Unsplash

아비트럼 기반, 베이스와 경쟁

로빈후드체인은 이더리움의 레이어2 기술인 아비트럼(Arbitrum) 위에서 구동되며, 유니스왑(Uniswap)과 플레이아데스(Pleiades)의 자동화 마켓 메이킹 지원을 받는다. 출범과 동시에 코인베이스의 베이스(Base) 네트워크와 정면으로 경쟁하는 구도로 뛰어들었다. 초기 흥행은 투기적 거래에 크게 기댔다. 첫 주에만 31억 달러의 덱스(DEX) 거래량을 기록했는데, 상당 부분은 밈코인 캐시캣(Cashcat)이 견인했고, 이후 누적 덱스 거래량은 9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중 밈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

이런 거래량은 실질적인 유저 확보 성과로 이어졌다. 로빈후드체인의 일일 활성 유저 수는 7월 21일 베이스를 앞질러 출시 4주 만에 약 23만 명에 도달했다. 베이스가 먼저 시작했고 코인베이스의 기존 유저 기반까지 등에 업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결과다. 코인베이스는 이에 맞서 베이스 위에 자체적인 1대1 주식 연동 토큰을 출시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배당과 의결권 등 실제 주주 권리를 포함한다는 점을 내세우는데, 이는 로빈후드의 토큰화 주식—지난 6월부터 유럽에서 서비스 중이며 한때 비상장이었던 스페이스X의 토큰화 주식도 포함한다—이 현재 제공하지 않는 부분이다.

주말 거래와 "모두를 위한 체인"

케르브라트는 전통적인 시장 인프라에 의존하지 않고 로빈후드 자체 체인을 구축한 핵심 이유로 상시 거래(always-on trading)를 꼽았다. 그는 "세상은 주말이라고 멈추지 않는다. 금요일 장 마감 이후에도 뉴스는 계속 나오고, 사람들은 자기 포지션을 헤지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체인의 야심을 로빈후드 자체 상품군 너머로 확장했다. "이 체인이 그저 로빈후드만을 위한 체인이 아니라, 누구나 쓸 수 있는 체인이 되길 바란다"며 로빈후드체인을 폐쇄적인 자사 생태계가 아니라 제3의 개발자들을 위한 인프라로 자리매김시켰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 유니스왑 신규 런치패드 '풀스', 로빈후드체인 데뷔에 9,900만 달러 몰려

밈코인을 놓지 않는 이유

밈코인 문제에 관해서는 케르브라트도 계산이 명확했다. "밈코인은...유동성을 가져오고, 고객의 관심을 끌어온다...만약 고객들이 밈코인에 극도로 관심이 있다면, 우리는 체인이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확실히 해두고 싶다"고 말했다. 투기적 거래가 만들어내는 유동성과 관심이 플랫폼을 잠식하기보다 더 진지한 상품군으로 흘러넘칠 것이라는 게 이 베팅의 핵심이다. 케르브라트는 성공의 기준도 야심 차게 제시했다. "수천만 명의 고객이 이 체인을 쓰려고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그건 우리에게 훌륭한 성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스가 첫 한 달간 로빈후드체인에 벌어진 격차를 메우기 위해 더 폭넓은 개발자 유통망에 기대는 모양새인 가운데, 토큰화된 실물자산(RWA)을 둘러싼 두 네트워크의 경쟁은 결국 토큰화 주식 상품 자체만큼이나, 어느 플랫폼의 투기적 거래 활동이 지속적인 유저로 전환되는지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