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샌드박스의 SAND 토큰이 8월 22일 크로스체인 브릿지 공격을 당했다. 공격자는 이더리움에 실제 준비금이 없는 상태에서 베이스(Base)와 BNB 스마트체인에서 약 490억 달러 상당의 토큰을 액면가로 찍어낼 수 있었다. 표면적인 수치만 보면 재앙에 가깝지만, 더 샌드박스 측은 실제 피해 규모는 그보다 훨씬 작다고 밝혔다. 실질적으로 인출 가능했던 손실은 이더리움 쪽에서 빠져나간 준비금 약 66만 5,000달러 수준이었고, 브릿지가 동결된 뒤로는 발행된 무담보 토큰 자체가 어떤 가치로도 교환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보안업체 블록에이드(Blockaid)가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이를 포착했다. 조사 결과 공격자는 베이스에 설정된 SAND의 옴니체인 펀저블 토큰 구조와 연결된 레이어제로(LayerZero) 대리 권한을 탈취해, approveAndCall 함수를 이용해 새로 발행되는 SAND가 실제 담보와 연동되도록 하는 통제 장치를 우회했다. 400건이 넘는 트랜잭션이 이어진 끝에, 공격으로 찍혀 나온 토큰의 액면가치는 490억 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이 숫자는 실제로 시장을 빠져나간 자본이 아니라, 아무도 현금화할 수 없는 발행량에 SAND 시세를 곱한 값일 뿐이다.
더 샌드박스는 어떻게 막았나
더 샌드박스 팀은 공격이 감지되자마자 베이스와 BNB 스마트체인 양쪽에서 브릿지 기능을 비활성화했다. 문제가 된 토큰 배포분을 격리하고, 무담보 SAND가 공식 브릿지를 통해 상환되는 경로 자체를 차단한 것이다. 프로젝트는 격리 조치가 유지되는 동안 두 체인 어느 쪽에서든 SAND를 매수·매도하거나 유동성을 공급하지 말라고 이용자들에게 당부했으며, 정상적으로 브릿지된 SAND를 뒷받침하는 이더리움 쪽 준비금은 계속 온전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온체인 트랜잭션 기록을 보면 팀이 상황을 통제하기 전까지 얼마나 큰 규모의 발행이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거래소들의 대응도 빨랐다. 업비트는 이상 온체인 활동에 대해 이용자들에게 경고했고, 빗썸은 SAND 입출금을 아예 중단했다. 토큰 공급량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될 때 취해지는 통상적인 예방 조치다.
실제 피해가 작았던 이유
이번 사건이 일반적인 브릿지 해킹과 다른 지점은, 공격자가 찍어낸 토큰이 실제 가치로 이어질 경로 자체가 없었다는 것이다. 공격이 진짜 SAND 담보가 예치된 이더리움 쪽 볼트가 아니라 베이스와 BSC 쪽만 노렸기 때문에, 무담보 토큰은 사실상 쓸 수 없는 현금이나 마찬가지였다. 블록 탐색기 화면에서는 인상적으로 보여도, 실제 준비금으로 되돌아갈 작동하는 브릿지가 없으면 아무 가치가 없는 셈이다. 발행된 물량 상당수가 거래소로 옮겨져 매도되기 전에 브릿지를 동결시킨 결정이야말로, 헤드라인에 찍힌 수십억 달러 규모가 아니라 수십만 달러 수준으로 피해를 묶어둔 핵심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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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베이스 레이어 스마트 컨트랙트가 아니라 크로스체인 브릿지가 여전히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가장 많이 공격받는 지점 중 하나임을 다시 보여준다. 레이어제로 방식의 옴니체인 토큰 표준은 프로젝트가 여러 체인에 편리하게 토큰을 발행할 수 있게 해주지만, 대리 권한이 충분히 단단히 잠겨 있지 않으면 그만큼 공격 표면도 넓어진다. 더 샌드박스는 공격 이전 시점의 스냅샷을 확보하고 있으며, 피해를 입은 유동성 공급자들에 대한 보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