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워싱턴을 떠나 8월 휴회에 들어가기 전까지 CLARITY 법안을 표결에 부치지 않기로 하면서, 역대 가장 포괄적인 크립토 시장구조 법안으로 꼽히는 이 법안의 운명 결정이 또 한 번 미뤄지게 됐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이 법안을 처리하지 않은 채 휴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존 튠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는 8월 중 표결이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상원은 9월 14일이 되어야 다시 개원한다.

이번 지연은 이미 상당 기간 이어져 온 불확실성을 한층 더 연장시킨다. 이 법안은 지난 7월 초당적 지지 속에 하원을 통과했고 한때는 상원 본회의 표결에 근접한 듯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협상은 스테이블코인 수익, 불법자금 방지 안전장치, 개발자 책임 보호 등 여러 미해결 조항을 놓고 교착 상태에 빠졌고, 그중에서도 가장 첨예한 쟁점은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들이 재임 중 크립토 프로젝트를 지원하거나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윤리 조항이다.

bitcoin on gold stand on top of book
Photo by André François McKenzie on Unsplash

의회 안팎에서 나온 불만 섞인 반응

법안의 가장 열성적인 상원 지지자 중 한 명인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이번 차질에도 불구하고 계속 해결책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저를 아시는 분들이라면 제가 이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얼마나 오래, 얼마나 치열하게 싸워왔는지 아실 겁니다. 그러니 제가 지금 얼마나 답답한 심정일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루미스 의원의 발언에는, 한때 올해 안에 통과될 만큼 충분히 강하다고 여겨졌던 동력이 윤리 조항 분쟁을 비롯한 여러 쟁점이 풀리지 않으면서 점점 힘을 잃고 있다는 상원 내 지지 세력의 위기감이 짙게 배어 있다.

통과 가능성, 큰 폭으로 하락

예측시장에도 이런 분위기 변화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폴리마켓은 현재 2026년 내 CLARITY 법안 통과 확률을 33~37%로 책정하고 있는데, 이는 연초 80%를 웃돌던 수치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칼시 역시 연말까지 이 법안이 법으로 제정될 확률을 약 17%로 보고 있다. 상원이 9월 중순에야 복귀하는 만큼, 남은 쟁점들을 해소하고 연내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상당히 좁아진 상태다. 결국 업계는 이 법안이 제공하려 했던 규제 명확성 없이 한동안 더 버텨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 트럼프 '크립토는 큰 문제'…중국에 주도권 내주지 말아야

이번 지연으로 크립토 기업들은 앞으로 최소 몇 달은 더 주 단위로 제각각인 규정과 사안별 연방 집행이 뒤섞인 기존 환경 속에서 사업을 이어가야 하며, 시장구조 관련 입법은 또다시 올해 하반기 일정 뒤편으로 밀려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