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5.1%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점에서다. 같은 주에 이번 사이클 들어 가장 부진한 고용지표 중 하나가 나왔다는 걸 감안하면 이례적인 조합이다. 7월 미국 비농업 고용은 2만3000명 감소해, 약 8만 명 증가를 예상했던 경제학자들의 전망을 크게 벗어났고, 앞선 두 달치 고용 증가폭도 하향 수정됐다.
헤드라인 수치 밑에 깔린 세부 내용은 어쩌면 더 나빴다. 정부 부문 고용이 5만3000명 줄었고, 소매·레저·숙박업 전반에서 채용이 둔화됐다. 통상 가장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늘려온 헬스케어 업종조차 평소보다 더딘 증가세를 보였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한 달 사이 겨우 2센트 올랐고, 이에 따라 12개월 임금 상승률은 3.2%로 떨어져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은 고용 쇼크를 금리 인하 신호탄으로 읽었다
부진한 고용지표가 매도세로 이어지기는커녕, 트레이더들이 9월 연준 금리 인하 베팅을 대폭 늘리는 계기가 됐다. CME그룹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발표 직후 9월 인하 가능성은 70%에 근접했다. 시장은 이를 정책 전환을 뒷받침하는 가장 명확한 노동시장 증거로 받아들인 셈인데, 정작 그 이면에는 계속 오르는 증시 밑에서 고용 여건이 실제로 식어가고 있다는 신호가 깔려 있다.
실적시즌이 대부분의 무게를 떠받치고 있다
이번 사상 최고치 경신은 역대급 실적시즌과 맞물려 나왔다. 코베이시레터가 집계한 별도 시장 데이터를 보면, 지난 30년간 S&P500이 사상 최고치를 의미 있게 돌파한 뒤 17번 중 13번은 이후에도 추가로 상승했고, 그 돌파 이후 6개월간 평균 상승률은 약 6.3%였다. 이런 과거 패턴에 이번 실적시즌의 85.1% 서프라이즈 비율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뚜렷하게 식어가는 고용시장을 애써 못 본 척할 명분을 얻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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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흘러가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
이 긴장은 새로운 게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극명했던 적은 드물다. 노동시장은 뚜렷한 약세를 보이는데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고, 그 지지대는 탄탄한 기업 실적과 고용 둔화가 연준을 더 완화적인 정책으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다. 강한 실적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악화되는 고용 그림을 계속 압도할 수 있을지는, 9월 연준 회의를 앞두고 나올 다음 고용지표에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