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구 메이커다오)와 연계된 피닉스랩스가 개발한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 스파크(Spark)가 자체 소비자용 앱을 접었다. 대신 이미 사용자를 확보한 플랫폼들에 수익과 유동성 인프라를 공급하는, 한결 조용한 역할을 택했다. 이번 전환은 프로토콜 수익이 지난 강세장 당시 약 8,000만 달러에서 현재 약 2,000만 달러로 줄어든 가운데 나왔다. 피닉스랩스 CEO 샘 맥퍼슨은 이를 두고 업계가 겪은 "비교적 수월했던 약세장 중 하나"의 한 단면이라고 설명했다.
스파크는 개인 예치자를 직접 놓고 경쟁하는 대신, 맥퍼슨의 표현을 빌리면 소비자 브랜드들 뒤에서 "레일과 유동성 서비스" 역할을 하는 쪽으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로빈후드의 언(Earn) 상품이다. 이 상품은 로빈후드가 속한 컨소시엄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USDG에 연 7% 안팎의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불과 24일 만에 2억 달러의 예치금을 끌어모았다. 스파크는 이 수익 인프라를 뒤에서 공급할 뿐, 자사 이름을 내걸고 직접 마케팅하지는 않는다.
가장 빠르게 크는 사업, OTC 대출
비트코인 담보 장외(OTC) 대출은 스파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 부문으로 떠올랐다. 앵커리지를 일부 창구로 활용해 지금까지 약 4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실행했고, 현재 잔액은 2억 6,000만 달러에 달한다. 맥퍼슨은 이 OTC 대출 규모가 "수십억 달러 단위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고, 연말까지 미상환 대출 1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프로토콜의 온체인 대출 상품인 스파크 프라임(Spark Prime)은 약 2,000만 달러의 미상환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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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딩 쪽에서는 스파크가 유니스왑 v4의 USDS 풀에 약 1억 5,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이 이동으로 스파크는 유니스왑 전체 스테이블코인 간 스왑 거래량의 약 30%를 차지하게 됐다. 보도에 인용된 수치에 따르면, 스파크 인프라를 거친 전체 라우팅 거래량은 최근 30일 기준 약 15억 달러에 이른다.
치열해지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경쟁
스파크가 백엔드 인프라로 방향을 튼 배경에는 점점 더 파편화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있다. 서클의 USDC, 테더의 USDT, 페이팔의 PYUSD, 이더나의 USDe, 그리고 스트라이프와 코인베이스가 지원하는 오픈USD까지 여러 발행사가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맥퍼슨은 앞으로 "시장이 더욱더 파편화될 것"이라며, 더 많은 컨소시엄과 기업계 발행사들이 이 영역에 뛰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시장이 2030년까지 온체인 결제 규모 최대 3조 달러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스파크 상품의 볼트 큐레이션 일부는 스테이크하우스 파이낸셜이 맡고 있으며, 모르포(Morpho)가 기반 신용 네트워크 인프라를 제공한다. 맥퍼슨은 소비자용 앱을 접기로 한 결정을 "확실히 옳은 판단"이었다고 평가했다. 새 브랜드를 처음부터 구축해 경쟁하기보다는, 이미 확보된 유통망을 가진 플랫폼들에 수익을 공급하는 쪽이 더딘 시장 국면을 헤쳐나가는 데 더 지속 가능한 길이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