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의 이번 비트코인 매수가 익숙한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회사의 지속적인 매수가 시장 바닥권에서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인지, 아니면 아직 하락 여지가 남은 추세로 걸어 들어가는 것인지를 두고서다. 이번 매수는 스트래티지 자체 주가인 MSTR이 2분기에만 30% 넘게 조정을 받으며 100달러 아래로 밀려나, 2024년 2분기 수준의 구간까지 되돌아간 시점에 이뤄졌다.
마이클 세일러는 매수 직후 X에 "비트코인 드라이브 가동"이라는 글을 올렸다. 회사가 매입을 알릴 때 자주 쓰는 이제는 익숙한 신호다. 다만 이번엔 매수가 이뤄진 시점의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를 두고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여전히 약한 손을 걸러내는 시장
8월 1일 하루 동안 단기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약 3만 2,000 BTC를 손실 상태에서 매도했다. 상대적으로 최근에 매수한 참여자들이 하락장을 버티지 못하고 여전히 투항하고 있다는 신호다. 미국 내 매수 수요를 다른 거래소 대비로 가늠하는 지표인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도 같은 기간 25%가량 떨어지며, 비트코인이 약 5만 2,000달러 수준의 실현가격을 여전히 크게 웃돌고 있음에도 미국 내 수요는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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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 과정에서 인용된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 포지셔닝을 "과거 어느 약세장 국면보다 순매도 우위가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이 진단이 맞다면, 이번 조정은 통상적인 눌림목이 아니라 이전 비트코인 조정들과 구조적으로 다른 국면이라는 뜻이 된다.
고래와 거시 압박이 더한 변수
비트코인 고래들의 움직임을 보면 하락장 중에도 약 8,600만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이 새로 열린 것으로 나타나, 일부 대형 보유자들은 현재 가격대를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거시 환경도 별다른 지지대를 내주지 못하고 있다. 유가가 10% 넘게 하락하며 전통자산과 함께 비트코인을 짓누르는 위험회피 분위기를 키웠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활성 화폐 1만 8,108종에 걸쳐 약 2조 2,690억 달러를 기록했고,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43%로 여전히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가격 흐름 자체는 여전히 압박을 받는 상태다.
스트래티지發 매도가 나온다면 어떤 의미일까
최대 50억 달러 규모에 이를 수 있다는 스트래티지의 잠재적 매도설도 나돌고 있다. 실제로 벌어진다면, 사업 정체성을 사실상 전적으로 끊임없는 비트코인 매집에 걸어온 회사로서는 상당한 방향 전환이 될 사건이다. 대다수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실제로 바닥을 다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 다시 한 달에서 석 달가량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8월은 추가 하락에 취약한 구간으로 점점 더 여겨지고 있다.
스트래티지의 이번 매수만으로 이 불확실성이 해소되지는 않는다. 단기 보유자들의 확신이 흔들리는 시기에도 계속 비트코인을 늘려가는 회사의 태도는, 향후 몇 달 안에 시장이 바닥을 찾는다면 결과적으로 선견지명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반대로 아직 끝나지 않은 하락 국면에 뛰어든 것일 뿐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