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8월 7일 셸빗 익스체인지와 아반 테더 두 플랫폼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두 거래소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조직을 대신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세탁했다는 혐의다. 이번 조치는 이란의 디지털 자산 금융망을 겨냥해 재무부가 진행 중인 '이코노믹 퓨리' 작전의 일환이다.

OFAC은 도미니카와 아프가니스탄 국적을 가진 이란 태생 시아바시 카이반푸르를 이 사건의 배후 운영자로 지목했다. 카이반푸르는 자신의 회사 SHPS 셸빗을 통해 조지아와 아랍에미리트를 거점으로 거래소를 운영하는 한편, 폴란드에 등록된 셸빗 테크놀로지스와 UAE 소재 법인 두 곳, 크립토 홈과 NFT 홈 DMCC도 함께 통제해 왔다고 디크립트가 이번 제재 지정을 보도하며 전했다.

a bitcoin sitting on top of a pile of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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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은 이렇게 흘러갔다

재무부가 그려낸 자금세탁 경로는 여러 단계를 거친다. 이란과 연계된 지갑들이 100만 달러 넘는 암호화폐를 셸빗으로 보냈고, 셸빗은 이 중 200만 달러 이상을 다시 이란 지갑으로 돌려보내는 한편 또 다른 200만 달러는 재무부가 이미 제재한 이란 거래소 노비텍스로 흘려보냈다. 이와는 별도로 셸빗은 페르시아어권을 겨냥한 온라인 도박 네트워크에서 발생한 수천만 달러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무부는 이 자금이 결국 IRGC 관련 금융 활동을 뒷받침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에 새로 제재 명단에 오른 두 거래소는 앞서 제재된 이란 플랫폼들과도 거래가 얽혀 있었다. 노비텍스, 왈렉스, 비트핀, 람진넥스 등이 그 대상인데, 이들은 지난 6월 2일 재무부가 이란의 디지털 자산 경제를 겨냥해 단행한 사상 최대 규모 제재에서 이미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곳들이다. 노비텍스 한 곳만 해도 2025년 이란발 크립토 유입액의 절반 이상을 처리했을 정도였는데, 이 사실은 새로운 제재가 나올 때마다 운영자들이 얼마나 빠르게 우회로를 찾으려 하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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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가 던진 메시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번 제재 지정을 통화 종류를 가리지 않겠다는 경고로 규정했다. 그는 성명에서 “달러든 리알화든 암호화폐든, 재무부는 이란 정권 자금을 대는 불법 금융” 수단을 끝까지 추적해 해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점점 넓어지는 단속망

국무부는 IRGC 금융 네트워크를 무너뜨리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에 최대 1,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어 놓은 상태다. 재무부는 '이코노믹 퓨리' 작전이 시작된 이후 이란의 암호화폐 자산 약 10억 달러를 압류했다고 추산한다. 셸빗과 아반 테더가 SDN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리면서, 미국인과 나스닥 인접 거래소들은 이제 두 플랫폼과의 거래가 전면 금지됐다. 글로벌 크립토 시스템에서 차단되는 이란 연계 거래소 명단이 또 한 번 늘어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