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이란의 국제 금융망 우회 자금 이동을 도운 것으로 지목한 크립토 거래소 두 곳을 추가로 제재했다. 이번 제재 대상은 셸비트 익스체인지(Shelbit Exchange)와 이란 기반 플랫폼인 아반 테더(Aban Tether)이며, 시아바시 카이반푸르와 조지아·폴란드·아랍에미리트에 등록된 일련의 관련 기업들도 함께 포함됐다. OFAC은 이들 기업이 해당 작전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재무부의 블록체인 분석 결과,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지갑에서 100만 달러 넘는 크립토 자금이 셸비트 주소로 보내졌고, 반대로 셸비트에서 IRGC 통제 지갑으로 200만 달러 넘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로, 카이반푸르가 통제하는 지갑에서는 6월에 미국이 블랙리스트에 올린 이란 거래소 4곳 중 하나인 노비텍스(Nobitex)로 200만 달러 넘는 자금이 송금됐다. 아반 테더는 노비텍스, 왈렉스(Wallex), 비트핀(Bitpin), 람진렉스(Ramzinex) 등 이미 제재 대상에 오른 일군의 이란 플랫폼과 연계된 거래를 수백만 달러 규모로 처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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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내내 이어진 압박 캠페인의 연장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번 조치를 정부의 지속적인 대이란 압박 캠페인의 일환으로 규정하며, “이란 정권이 디지털 자산과 그림자 금융망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코노믹 퓨리’ 작전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말했다. 이번 제재는 2026년 들어 갈수록 속도를 높여온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OFAC은 이 캠페인 아래 첫 크립토 관련 지정 조치로 1월에 젯덱스(Zedcex)와 제드시온(Zedxion)을 겨냥했고, 6월에는 노비텍스·왈렉스·비트핀·람진렉스를 블랙리스트에 올렸으며, 7월에는 이란 중앙은행 소유 크립토 지갑 4곳을 제재했다. 이 7월 조치로 테더는 해당 주소와 연계된 USDT 약 1억 3,100만 달러를 동결한 바 있다.

크립토를 넘어 넓어지는 집행망

이번 거래소 제재는 이란의 이른바 그림자 금융 체계를 겨냥한 재무부의 올해 광범위한 압박 기조와 맞닿아 있다. 테헤란의 석유·금융망이 제재를 우회하도록 도운 혐의로 지금까지 50곳이 넘는 기업과 선박, 개인이 지정 대상에 올랐다. 이 캠페인은 갈수록 크립토 관련 집행과 맞물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은행 경로가 막히면서 디지털 자산이 이란이 자금을 움직이는 주요 통로가 됐다는 게 규제 당국의 판단이다. OFAC은 또한 이미 제재 대상에 오른 이란 거래소와 계속 거래를 처리하는 외국 금융기관은 2차 제재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지침도 발표했다. 이는 워싱턴이 이번 압박을 미국 내 기관에만 국한하지 않고 그 밖으로도 확대하려 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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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밖에서 활동하는 크립토 거래소와 컴플라이언스 팀 입장에서, 이번 제재는 이란 연계 자금 흐름이 여전히 시장에서 가장 예의주시되는 영역 중 하나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OFAC이 2026년 하반기로 접어드는 지금도 집행 속도를 늦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