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이 크립토닷컴(Crypto.com)의 CRO 토큰을 수십억 달러 규모로 매입하려던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사업 계획을 철회했다.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예측시장 계약을 도입하려던 계획도 별도로 접었다.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두 계약을 모두 정리한 이유로 "현재의 시장 상황과 사업·이해관계자 우선순위 변화"를 들었다.

케빈 맥건(Kevin McGurn) 트럼프 미디어 임시 CEO는 CRO 트레저리 사업 철수 배경으로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을 꼽으며, 회사는 대신 미디어와 데이터 라이선싱 사업, 그리고 핵융합에너지 기업 TAE와 추진 중인 합병 마무리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CRO는 한때 5%까지 떨어졌는데,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관련 발표와 그 철회가 해당 토큰 가격을 얼마나 직접적으로 흔드는지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이다.

Trump Media Scraps CRO Treasury and Prediction Market Deals With Cryp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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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500만 달러 베팅, 결국 무산

이 관계는 단순한 구상 단계에 머물렀던 게 아니다. 트럼프 미디어는 2025년 9월 크립토닷컴과의 파트너십 일환으로 이미 CRO를 1억 500만 달러어치 사들인 바 있다. 즉 이번 트레저리 사업 무산은 조건 협상 단계가 아니라 실제 자금이 오간 뒤에 벌어진 일이다. 당초 계획했던 것처럼 예측시장을 트루스 소셜에 직접 통합하는 대신, 양사는 이제 크립토닷컴의 예측시장 상품을 트루스 소셜 이용자층에 단순 홍보하는 수준의 가벼운 마케팅 제휴로 방향을 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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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가는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열풍

이번 철회는 기업의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전략 전반이 위축되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으로 대중화시킨 이 모델은 2025년 내내 특정 토큰을 재무제표에 편입하려는 기업들의 경쟁 속에 급증한 바 있다. 맥건 CEO가 시장이 "포화" 상태라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대목은, 이번 사례가 비트코인 익스포저 자체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이라기보다는 전용 트레저리 벤처가 1년 전만큼의 차별화나 투자자 매력을 여전히 제공하는지 재점검하는 더 넓은 기업군의 흐름 중 하나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