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8월 19일 백악관에 모인 암호화폐 및 테크 업계 리더들에게 인공지능이 “인터넷보다 더 클 수 있다. 지금껏 어느 누구도 본 적 없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산업의 속도를 늦추지 않는 규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규제는 하되, 계속 앞서 나갈 수 있는 방식으로 규제하고 싶다”며 미국이 중국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규칙이 “중요한 산업의 숨통을 조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같은 자리는 크립토 정책을 밀어붙이는 자리이기도 했다. 트럼프는 디지털자산에 대한 감독 권한을 SEC와 CFTC로 나누는 법안인 클래리티법의 “공정한 버전”을 의회가 통과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디지털 상품은 CFTC가, 증권으로 분류되는 토큰은 SEC가 맡는 구조다. 이날 자리에는 폴 앳킨스 SEC 위원장, 마이크 셀리그 CFTC 위원장, 패트릭 위트 백악관 크립토 자문관이 코인베이스, 리플, 앤드리슨 호로위츠, 나스닥 경영진들과 함께 참석했다. 이번 서밋은 앳킨스 위원장의 SEC가 최대 7,500만 달러까지 면제해주는 새로운 암호화폐 자금조달 규정을 내놓은 지 며칠 뒤에 열렸다. 트럼프가 말한 경량 규제 기조가 AI 산업을 훌쩍 넘어선다는 신호다.
상원 표결에 맞춘 타이밍
이번 모임은 단순한 사진 촬영 자리가 아니었다. 9월 15일로 예정된 클래리티법 상원 절차 표결을 앞두고, 행정부가 사전에 공개적으로 압박을 가할 기회를 마련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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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트럼프가 같은 경영진들 앞에서 미국이 “상당한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 있다고 언급한 다음 날이기도 했다. 행정부가 AI 메시지와 크립토 정책 드라이브를 같은 자리, 같은 날에 얼마나 밀착시켜 다루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CFTC 첫 혁신 회의로 이어져
이번 서밋은 다음 날인 8월 20일 워싱턴에서 열린 CFTC 첫 혁신자문위원회 회의로 이어졌다. 마이크 셀리그 위원장이 준비한 회의 의제는 암호화폐 자산 규제, 인공지능, 예측시장을 다뤘으며, 35명으로 구성된 패널은 폴리마켓, 칼시,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팬듀얼, 드래프트킹스 등 업계 CEO들 위주로 무게가 실렸다. 셀리그는 이 위원회를 AI와 디지털자산 모두에서 혁신 속도에 위원회의 규정이 뒤처지지 않도록 만드는 장치로 규정해왔다.
논쟁의 또 다른 축, 데이터센터
트럼프는 같은 자리를 빌려, 반발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옹호했다. 올해 데이터센터 반대 시위와 관련해 최소 37건의 체포가 있었고, 2026년 1분기에만 총 1,3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약 75건이 지역 반발에 부딪혔으며, 15개 주가 신규 개발 유예를 검토했다. 이에 대한 그의 대응은 기존 전력망에 부담을 주는 대신 기업들이 자체 발전 설비를 짓는 사례를 언급하는 것이었다. “우리 전력망은 낡고 지쳐 있고 약하다. 그래서 이들이 최고 수준의 발전소를 짓고 있는 것”이라며, 일부 시설은 오히려 남는 전력을 기존 전력망에 되팔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정부의 이런 AI 기조는 2025년 3월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오라클, xAI가 서명한 백악관 요금자 보호 서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9월 24일 예정 방미를 몇 주 앞두고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는 이날 AI 리더십을 베이징과의 경쟁 구도로 직접 규정하며 이 배경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