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이란과의 대치 상황을 핵협정 체결 없이도 끝낼 수 있다는 의사를 사적으로 내비쳤다고 예루살렘 포스트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코베이시 레터, 불 테오리 등 X상의 시장 분석 계정들도 같은 내용을 다뤘다. 조건은 테헤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재개방하는 것이다. 이는 정전과 정식 핵협정을 반드시 함께 묶겠다던 정부의 기존 목표에서 눈에 띄게 벗어난 방향이다.

보도에 따르면 원래 조건으로 그 목표를 달성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자 백악관은 포괄적 타결이 아니라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 정상화에만 초점을 맞춘 좁은 범위의 합의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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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전쟁 목표에서 방향을 틀다

현재 논의되는 조건에 따르면 선박은 이란이 통제하는 구간을 통해 페르시아만에 들어간 뒤 오만이 통제하는 항로로 빠져나가게 되며, 60일간의 정전과 통행 선박에 대한 무통행료 조건이 함께 붙는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통제선 안에 머물고 실제로 선박 운항이 재개된다면, 트럼프는 이 정전을 무기한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졌다. 사실상 원래 요구했던 비핵화 대신 검증 가능하지만 더 제한적인 에너지 안보 성과를 받아들이는 셈이다.

석유·리스크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어, 이 대치 상황이 신뢰할 만한 방식으로 풀린다면 원유 가격에 반영된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도 함께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긴장 완화는 에너지 시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번 사이클에서 비트코인과 크립토 시장 전반이 매크로 리스크 심리와 점점 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호르무즈에서 지속력 있는 합의가 나온다면 그 파장은 원유 데스크를 훌쩍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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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서명된 합의는 없다

가장 최근 보도 시점까지도 실제로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며칠 안에 조건이 발표될 수 있다는 기대가 앞서 나왔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협상이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모습은 상황이 얼마나 유동적인지를 보여주며, 트럼프가 완전한 핵협정보다 낮은 수준에서 타결할 의사를 사적으로 내비쳤다는 사실이 정부의 우선순위가 지금 어디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신호로 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