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급증하며 약 145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시장이 여전히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반도체 업계 성장의 상당 부분이 이제 AI 하드웨어를 통해 이뤄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을 고객으로 둔 고성능 컴퓨팅(HPC) 부문은 TSMC가 AI 칩 매출의 대부분을 벌어들이는 사업부인데, 2분기 매출의 66%를 차지했다. 이에 힘입어 TSMC는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약 40%로, 2026년 설비투자 계획은 600억~640억 달러 범위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병목 현상은 이제 상류 공정으로 옮겨갔다
TSMC의 수요 폭증은 그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급망 압박과 맞닿아 있다. 이번 주 애플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도 클라우드 업체와 AI 기업들이 전 세계 D램 생산 능력의 점점 더 많은 부분을 흡수하면서 메모리 칩 비용이 오르고 있는 것이 한 원인이었다. TSMC의 주문을 채우고 있는 바로 그 AI발 수요가, 동시에 소비자 가전 제조사들에게는 부품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이라는 형태로 되돌아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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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가 있는 호황
TSMC의 실적은 이번 달 들어 기술주 전반이 다소 흔들리는 와중에도 AI 인프라 투자가 전혀 둔화되지 않았다는 가장 명확한 증거다. 다만 반도체 기업들에 막대한 매출을 안겨주는 이 흐름은 동시에 다른 모든 수요자들의 공급을 조이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 PC 업체, 그리고 최근에는 암호화폐 채굴 장비 업체들까지 하이퍼스케일러들과 같은 한정된 첨단 칩 물량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도체 업계를 넘어 중요한 이유
TSMC의 설비투자 확대 규모—연간 최대 640억 달러—는 칩 제조사들이 AI 수요를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계속 누적될 흐름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다. 이런 베팅은 첨단 컴퓨팅에 의존하는 모든 산업에 파급 효과를 미치는데, 여기에는 전력과 칩 확보를 두고 AI 데이터센터와 점점 더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암호화폐 채굴 사업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