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가 이란 마브나 인스티튜트(Mabna Institute) 소속으로 알려진 17명을 대체기소장(superseding indictment)을 통해 기소했다. 수년에 걸친 해킹 청부 활동으로, HBO를 상대로 한 약 6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갈취 시도와 전 세계 대학에서 약 31.5테라바이트에 달하는 학술 데이터를 훔친 혐의가 포함됐다.

피고인 중 6명은 2017년 HBO 해킹 사건과 직접 연관돼 있다. 당시 해커들은 약 600만 달러를 비트코인으로 지불하지 않으면 유출된 대본과 미공개 에피소드를 공개하겠다고 HBO를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흐자드 메스리, 사에이드 후시야르, 마누체르 하셈루, 케이반 파야즈, 사베르 샤바지 발로제, 아르만 카자디안 등 6명은 2018년 대학을 겨냥한 훨씬 더 큰 규모의 별도 캠페인으로 이미 기소됐던 피고인들과 이번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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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따르면 이 조직은 스피어피싱과 탈취한 로그인 정보를 이용해 전 세계 교수 계정 10만 개 이상을 노렸고, 미국 대학 144곳과 해외 기관 178곳에 걸쳐 약 8,000개 계정을 실제로 뚫는 데 성공했다. 연구논문, 학위논문, 학술지, 전자책 등 훔친 자료는 이란 내 대학들로 흘러 들어갔고, 법무부에 따르면 이 접근권에 대가를 지불한 이란 혁명수비대 등 정부 기관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거의 10년 만에 나온 결론

마브나 인스티튜트는 2013년경 골람레자 라파트네자드와 에산 모하마디가 설립했으며, 표면적으로는 이란 대학과 연구기관이 달리 접근할 수 없는 과학 자료를 확보하도록 돕는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이번에 기소된 17명 중 9명은 이미 2018년 320개 대학의 교수 계정 약 8,000개를 노린 캠페인으로 기소된 바 있다. 이번 대체기소장은 여기에 HBO 갈취 사건과 신규 피고인 8명을 추가로 엮은 것으로, 관련 행위가 시작된 지 8년도 더 지나서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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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사이버수사국의 브렛 레더맨 부국장보는 피고인들이 “대규모 해킹 청부 조직을 구축하고 그로부터 이익을 챙겼다”고 밝혔고, 존 A. 아이젠버그 법무차관보는 이 혐의들이 “혁명수비대(IRGC) 등의 요청에 따라” 제기됐다고 말했다. 제이미 맥도널드 연방검사는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미국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활동하는 해커들을 추적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 배후 갈취에서 반복되는 비트코인의 역할

HBO 사건은 국가와 연계된 해킹 조직들이 은행을 거치지 않고 국경을 넘어 자금을 옮기는 능력 때문에 특별히 비트코인에 의존해온 오랜 사례들 중 하나다. 다만 블록체인 분석 업체들의 추적 기술도 그만큼 정교해진 상태다. 법무부의 발표문에는 대부분의 피고인이 여전히 미국 사법권 밖에 있다는 내용이 담겼고, 국무부는 이들 중 5명의 소재 파악에 도움이 되는 정보에 최대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새로 이름이 오른 피고인들 중 누구도 미국 구금 상태에 있지 않은 만큼, 이 사건은 당분간 실질적인 기소보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피고인 중 누군가가 워싱턴과 범죄인 인도 협정을 맺은 국가로 이동하지 않는 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