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8월 20일 큰 폭으로 뛰었다. 세션 초반 1.03달러까지 밀렸다가 24시간 만에 거의 19% 급등하며 한때 1.24달러를 터치했다. 이번 상승으로 7일 수익률은 21.2%, 30일 수익률은 16.5%로 올라섰다. 몇 주간 좁은 박스권에 갇혀 있던 흐름을 뚫고 나온 눈에 띄는 돌파다.
이번 랠리는 XRP 렛저에서 RLUSD 발행이 몰린 시점과 맞물렸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8월 20일 하루에만 90만 RLUSD가 새로 발행됐고, 약 3시간 전에는 2,000만 RLUSD 규모의 트레저리 발행이, 11시간 전쯤에는 각각 1,000만 RLUSD씩 두 차례 발행이, 19시간 전에는 1,200만 RLUSD, 23시간 전에는 3,200만 RLUSD 발행이 있었다. 같은 기간 리플은 XRP 렛저에서 1,540만 RLUSD를, 이더리움에서 2,000만 RLUSD를 소각했는데, 이는 순공급량 증가라기보다는 스테이블코인 특유의 발행·상환 메커니즘이 정상적으로 작동한 결과에 가깝다.
몇 주째 이어진 박스권 돌파
이번 상승폭은 XRP의 최근 거래 패턴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XRP는 6월 말 이후 대략 1.00달러에서 1.18달러 사이에 갇혀 있었고, 시도할 때마다 상단 저항선에 번번이 막혔다. 같은 기간 XRP 관련 ETF 유입액은 5월 1억 3,190만 달러에서 7월 2,730만 달러로 매달 줄어드는 흐름이었다. 목요일의 1.24달러 도달은 거의 두 달 만에 처음으로 이 저항선을 깔끔하게 뚫은 것이지만, XRP의 사상 최고가인 3.84달러 근처에는 여전히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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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RLUSD의 영향력
리플의 RLUSD는 XRP 렛저와 이더리움 양쪽에서 네이티브로 발행되며, BNY멜론에 예치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전액 뒷받침되고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DFS)의 감독 아래 매달 제3자 검증을 받는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늘어난다고 해서 XRP 가격이 직접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RLUSD와 XRP는 별개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속적인 발행량 증가는 통상 두 토큰이 공유하는 렛저 전반의 거래·결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XRP가 이번에 뚫은 옛 저항선 위에서 버틸 수 있을지는 스테이블코인 발행량 증가 외의 촉매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XRP를 디지털 상품으로 분류하게 될 클래리티법은 9월 15일 상원 토론종결 표결을 앞두고 있는데, 예측시장은 법안 통과 확률을 2월 82%에서 크게 떨어진 약 30%로 보고 있다. 다음 달로 향하는 트레이더들이 가장 주시하는 변수다.